[맛집] 홍대에서 프랑스 가정식 스테이크 정식이 10,900원?

in steak •  6 years ago  (edited)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중국 쿤밍에서 3년을 살았다.
또 미국에서 유학하며 국제 학생들과 친하게 지냈는데,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문화권의 음식을 먹게 되었다.

새로운 음식을 시도하는 것을 좋아하고
대부분 잘 먹는 편이다보니,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점점 더 하드코어 음식을 소개해 준 덕분이다.

내 한국인 친구들 또한 페루, 캄보디아, 터키, 체코 등
여러 나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한국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을
소울 푸드로 치는 편들이다.

오랜만에 음식 얘기를 하려니 신나서 서론이 길었다.

여튼 이전 글에서 밝힌 적이 있지만,
나는 아시아계 음식을 좋아한다.
선택권이 주어지면 무조건 아시아계 식당으로 간다.

20140303152606.gif
https://chf.or.kr/c2/sub2_2.jsp?thisPage=1&searchField=&searchText=&brdType=R&bbIdx=100949

때문에 내가 파스타, 샌드위치를 먹으러 간다는 것은
분명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는 뜻이다.

이번에도 그랬다.
친한 친구를 홍대에서 오랜만에 만나기로 했는데,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했다.

프랑스 요리라면 그저 그러려니 했겠지만
가정식이라는 말에 솔깃해서 따라갔다.

외국인에게 한식을 제대로 맛보이려면
우리 엄마의 저녁 밥상에 초대해야 하듯이,

어떤 나라든 그 나라의 입맛을 알려면,
가정식을 맛봐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는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
이 '프랑스 가정식' 레스토랑이 상당히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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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ksannews.com/default/index_view_page.php?part_idx=276&idx=32300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으나,
하마터면 놓치고 그냥 지나갈 뻔 했다.

20180928_081732.png

왼편의 주차장 입구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야
레스토랑이 위치한 지하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보이기 때문이다.

20180928_081539.png
http://about-cheon.tistory.com/575

이런 분위기다.
홍대에 있는 레스토랑에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힙하지만 편한 분위기.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는 것도 볼 수 있다.

20180928_081633.png

친구와 나는 런치 스테이크 정식을 시켰다.
홍대에서 스테이크 정식이 10,900원이라니.
일단 가격에서 놀랐다.
(참고로, 스테이크 정식은 런치 메뉴이다.
저녁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2018-06-13-12-16-39.jpg

한눈에 봐도 맛있는 스테이크라는게 눈에 보이지 않는가.
겉은 잘 구워졌고, 안에는 살짝 핏기가 돈다. 간도 알맞다.

미디움 레어로 구워져서
겉은 약간 씹는 맛이 있어서 좋았고, 안은 부드러웠다.
좋은 고기를 쓴 게 아닐까 싶었다.
촉촉한 육즙이 갇혀있어서 씹을 때마다 흘러나왔다.
(이쯤 되니 음식 변태)

스테이크 옆의 파스타는 그렇게 특별한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튀는 맛이었다면 고기에 집중이 안 됐을 수 있겠다.
(고기는 소중하니까요 ♥)

감자 퓨레는 간이 적당하고 버터리하고 크리미해서
스테이크를 찍어먹어도 잘 어울렸다.

가정식답게 옆에 나온 세 개의 사이드도 괜찮았다.
한식으로 치면 밑반찬 같은 느낌.
나는 특별히 저 버섯과 토마토가 맛있었다.
스테이크와도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가운데 있는 연보라 빛의 앙금(?)은
약간 달달하면서 말린 과일맛이 났다.
간간한 음식을 먹다가 달달한 음식을 먹는,
일명 단짠단짠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는 불호.
(입안에서 단 음식과 짠 음식이 섞이는게 싫다)

만천원에 이런 퀄리티라니.
가정식이기 때문에 맛을 기대하긴 했지만,
사실 가격이 저렴해서 퀄리티는 기대하지 않았다.

이미 이곳을 방문해본 친구가 극찬하긴 했지만,
페루에서 온 이 친구는 나와 입맛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이 신뢰하지는 않았던 탓도 있다. (미안해ㅋㅋㅋㅋㅋ)

맛있는 스테이크였다.
고퀄인데다 가격도 괜찮았기 때문에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았다.

나중에 또 가야지.
글 쓰니까 또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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