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세계관 #1 여명의 세계

in steeck •  6 years ago 


오래전, 빛은 혼돈에서 벗어나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무질서로 가득했던 태초의 혼돈은 붕괴를 일으켜 두 개로 갈라졌다. 대우주 를 창조한 것은 질서의 신 루페온이었다. 그는 공간을 메울 별을 만든 뒤, 절대 꺼지지 않는 태초의 빛 ‘아크’를 이용해 태양을 띄웠다. 그러나 태양의 무한함과는 달리 별은 유한하여 생성과 소멸을 반복했다. 질서는 생명을 창조하였으나, 죽음이란 그림자 또한 만들었다. 불완전한 질서의 세계를 관망하던 혼돈의 신 이그하람은 무한한 생명을 가진 태초의 빛에 흥미를 보였다. 그에겐 빛 대신 태초의 어둠이 있었지만, 소멸하지 않는 태초의 빛이야말로 혼돈의 결정체라 생각했다.


루페온은 오르페우스에 수많은 별과 행성을 창조해냈다. 셀 수 없이 많은 탄생과 죽음이 반복된 끝에 응축된 생명의 힘은 급기야 스스로 생명을 창조할 수 있는 별 를 탄생시켰다. 아크라시아는 또한 ‘중간계’라고도 불렸다. 그리고 같은 시기, 이그하람 역시 혼돈의 세계에 어둠의 별 를 창조했다. 두 세계는 각자의 방식으로 변화해 나갔다.


루페온은 대우주 오르페우스에서 유일하게 창조의 힘을 가지고 태어난 별 아크라시아를 관리하기 위해 일곱 신들을 만들었다. 조화의 신 기에나의 손길 아래 바다가 창조되고, 하나였던 대륙은 여러 개로 쪼개져 각기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일곱 신들은 아크라시아에 수많은 생명의 원천을 흩뿌린 뒤 태어난 생명들의 순환 고리를 만들어 내었다. 이로 인해 아크라시아에도 삶과 죽음이 공존하게 되었다.


루페온은 아크의 힘을 일곱 개의 조각으로 분리해 신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일곱 신들은 그 힘으로 아크라시아에 새로운 종족들을 창조했다. 명예의 신 프로키온은 루페온과 가장 닮아 있는 날개를 가진 종족 라제니스를 탄생시켰고, 지혜의 신 크라테르는 마법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종족 실린을 만들었다. 또한 생명의 신 알데바란은 다양한 형태로 분화 가능한 정령들을, 대지의 신 아크투르스는 문명을 창조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우마르 종족과 거인족을 탄생시켰다. 불의 신 안타레스는 강력한 전투력과 지략을 지닌 할족을, 시리우스는 빙결의 종족 타베르를 만들었다. 조화의 신 기에나는 대지의 모든 생명들과 소통이 가능한 요즈족, 그리고 바닷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포시타족을 만들었고, 마지막으로 시리우스와 힘을 합쳐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힘을 가진 인간을 만들었다.


초기의 종족들을 지배했던 것은 라제니스, 실린, 할이었다. 그들은 일곱 신들로부터 특히 많은 능력을 부여받았다. 이들 중 라제니스는 하늘을 날 수 있는 유일한 종족이었기 때문에 세상을 관찰하며 다스리는 임무를 맡았다. 할은 지략과 전투 능력이 뛰어난 종족이었으며, 실린은 마법이라는 신비한 힘을 다룰 수 있는 지혜로운 종족이었다. 이들은 힘의 균형을 이루며 다른 종족들과 함께 공존했다. 하지만 그 균형은 오래가지 않아 할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할이 불의 신 안타레스를 속여 아크의 힘을 가진 것이다. 실린과 라제니스가 힘을 합쳐 할을 막아내려 했지만, 아크의 힘을 가진 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라제니스 종족은, 신계로 숨어 들어가 프로키온의 아크를 훔쳐 할에 대항했다.


아크의 힘 덕분에 실린과 라제니스는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최고신 루페온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안타레스는 할에게 아크를 넘겨준 죄로 신계에서 추방되었고, 아크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프로키온은 언어를 빼앗겼다. 전쟁의 원흉이었던 할은 신을 기만한 죄로 소멸의 형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프로키온의 아크를 훔친 라제니스 종족은 날개를 퇴화시켜 더 이상 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신들이 사는 세계 밑에 라는 대륙을 만들어, ‘천 년에 한 번 거대한 날개를 펼 수 있는 자’가 나타나면 차원의 틈 에서 세계를 관찰하고 아크라시아의 미래를 내다보도록 했다. 그것은 라제니스를 아꼈던 루페온의 신뢰이자 벌이었다.


아크라시아의 불화는 누군가에겐 기회였다. 오랜 시간 아크의 힘을 탐냈던 이그하람은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페트라니아에서 자라난 어둠의 생명체, 그리고 ‘태초부터 존재한 자들’과 함께 질서의 세계 아크라시아를 침공했다. 신들과 아크라시아의 종족들은 이들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전쟁의 여파는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불러들였다. 대우주 오르페우스가 페트라니아를 집어삼키기 시작한 것이다.


풍요와 번영의 시기를 맞이한 아크라시아와는 달리, 페트라니아는 암흑과 혼란의 시기를 보냈다. 혼돈의 힘을 흡수해 탄생한 페트라니아의 생명체들은 아무런 규칙도, 제약도 없이 다양한 형태로 진화해 나갔다. 그들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공격했고, 페트라니아는 끔찍한 파괴의 전장이 되어갔다. 하지만 이 혼란은 심연으로부터 등장한 어둠의 생명 카제로스에 의해 사그라들게 되었다. 스스로를 심연의 군주라 칭한 카제로스는 순식간에 혼돈의 세계를 평정했다. 이 어둠의 생명은 혼돈의 신 이그하람의 의지와는 달리 스스로를 분열시켜 직접 자신을 따르는 악마들을 창조했다. 또한 페트라니아에 문명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혼돈의 세계와는 맞지 않는, 빛의 질서와는 또 다른 형태의 어둠의 질서였다. 심연의 불꽃을 다루는 카제로스는 그렇게 어둠의 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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