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N의 B급 케이블을 시작으로 지상파를 위협하는 방송국이 된 역사

in steeck •  6 years ago 


먼저 TVN하면 최근 CJ를 대표하는 채널이라고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만 해도 TVN이 어떤 채널이였다는 사실을 대략 아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2006년 TVN의 시작


TVN이 개국하자마자 내건 승부수는 바로 선정성이였다.


티비엔젤스라 던가 (당시 파급효과가 은근 강했다)


김구라의 위자료 청구소송


위험한 동영상 SIGN 등 요즘으로 치면 당장 경고먹고 폐지당할 수위의 자극적인 프로들을 런칭하고 방영한다.


TVN 입장에선 신생 채널이다보니 일단은 말초신경 자극하는 프로들을 편성할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 보니 언론이나 시민단체, 정치권에서 까이기 시작한다.


결국 TVN은 등록 취소위기까지 몰리는데 그러다 간신히 과징금 내고 앞으로 안그러겠다고 하며 위기를 넘긴다.


사실 TV의 주 소비층은 여성이다. 특히 20~49세 여성 시청자의 비중과 구매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2009-2011년도에 타겟층을 여성에 맞춘 TVN의 도약기를 가지게 되는데...


그러다 나온게 바로 롤러코스터 남녀 탐구생활이다. 지금같은 현실에선 남녀차별로 엄청나게 욕을 먹겠지만 당시 반응이 엄청나게 좋았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먹히는구나를 깨닫게 되면서 TVN 예능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이경규나 김성주 등 지상파 인력을 영입해 화성인 바이러스를 런칭하는데 이게 또 제대로 먹힌다. 씹덕후니 성형남이니 온갖 화제성 가득한 출연자들이 나오면서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고,..


이경규,신동엽을 기용해 러브스위치를 런칭하는데 사실 엄청나게 여성을 타겟팅한 프로인데 요게 또 잘먹혔다. 그 다음부터 이런류 프로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게 된다.


그러다 2011년 영화감독인 장진과 장진사단으로 불리는 배우들을 영입해 SNL 코리아를 런칭하는데 SNL의 한국화 버전으로 정치풍자나 병맛 코드로 인기를 모은다.


장진과 그 사단이 대거 하차하고 신동엽이 들어오면서부터는 점차 색깔이 바뀌기 시작하는데 정치 풍자는 줄이고 19금이나 핵병맛 코드로 진화한다.


그러다 2012년이 되자 TVN은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한다. 신원호로 대표되는 KBS 인력을 대거 수혈하는데 이때부터 지상파를 위협하는 채널로 거듭나는 TVN이 된다


2011년말 종편 4개사가 개국하고 TVN이 돈을 풀기 시작하면서 런칭한게 바로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다. 서인국, 정은지로 대표되는 신인급으로 대박을 치게 된다. 응칠이 성공하자마자 방송가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다.


톱배우들이나 작가,PD들도 케이블 드라마에 뛰어 들기 시작하며 김혜수 조진웅의 시그널


연애를 빼고도 현실을 그대로 가져왔던 미생.. 엄청난 작품성으로 화제가 된다.


그외에도 굿와이프 등 A급 배우들이 지상파에는 안나오고 TVN에 나오기 시작한다.


그러다 2017년 들어 스타 작가인 김은숙이 10년간 SBS에서만 집필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대형제작비가 드는 작품들을 쓰기 시작한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태양의 후예등 을 썼던 레전드 작가)


그렇게 나온게 태양의 후예인데 사실 원래는 SBS에서 방영예정이였다. 근데 SBS에서 엄청난 제작비로 거절하고 10년만에 김은숙 작품이 KBS에서 방영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KBS에서 대박을 터트린다.


TVN에서 이렇게 돈빨로 승부를 하려고 김은숙 작품이 연이어 TVN을 통해 방영하게 되는데 이때 나온 작품이 도깨비. 물론 초대박!


TVN의 거침없는 행보속에 미스터 선샤인도 방송을 시작하는데 빵빵 터지게된다. 그리고 김은숙 파워는 여실히 증명된다.


TVN - JTBC가 돈을 워낙 많이 쓰다보니 방송가에서는 스타 작가 대본이나 톱스타 캐스팅이 TVN - JTBC - 지상파 순으로 간다는 말이 있다.


하도 CJ나 중앙미디어에서 돈을 써대니 스타작가, 톱스타, A급 방송인들이 대거 TVN으로 몰린단 소리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저질싸구려 B급 채널이였는데 이제는 TVN이 지상파를 위협하는 혹은 능가하는 채널로 거듭나게 된것이다.


그리고 종편이 생기면서부터 경쟁이 심해지다보니 그에 대한 리스크로 당연히 올라간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방송사들도 많아지면서 그만큼 망할 확률도 많아지는데 단적인 사례가 바로 송혜교 박보검 주연의 남자친구이다. SBS 황후의 품격에 상당히 밀리고 있다고 한다.


중요한건 적어도 TVN은 지금 지상파들보단 상대적으로 상황이 낫고 지상파들이 워낙 종편, 케이블에 밀리는 상황이라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할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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