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벌써 이렇게 됐다.

in steem •  3 months ago  (edited)

세월은 벌써 이렇게 됐다./cjsdns

세월은 벌써 이렇게 됐다.
개나리 진달래 피고
벚꽃이 미친년처럼 온 동네를 정신없이 쑤셔 놓고 떠난 자리
정신 차릴 때즈음 급할 거 없다는 듯 장마철 다돼 느지막이 꽃을 피우더니
뭐가 뒤틀렸나 꽃진자리 고슴도치 같은 열매를 매달았다.

고무풍선도 아닌 것이 바늘보다 더 뾰족한 가시를 바짝 세우고
뉘 바람을 불어넣기에 저렇게 부풀어 오르는지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니 처녀 가슴도 저렇듯이 부풀지는 않으리
그런데 왜 그런데야
아니 나는 모르지, 뭔 짓을 했는지 어떻게 알아

혹시 해님이 저리 생겼나
그럴지도 모르지
그래서 불덩이 같은 열정을 갈구했나
여름내 흠모하다 마음대로 안되어 속이 시커멓게 타고나면
배를 갈라 까만 속을 보이며 툭 떨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사랑 그런 건가

속도 모르는 사람들
벌써 세월이 이렇게 됐나 하는 소리에
열불이 나서 가시를 세우는 소리가 들린다.
가시가 무섭지 않아야 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Wo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