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을 쿵쿵 치며 달려들고 있는 말/cjsdns
어제부터 컨디션이 영 아니다.
속은 거북하고 머리는 띵하며 몸은 무겁다.
어이없는 일을 당하고 보니 그렇다.
산다는 게 뭔지 열심히 산다는 게 다 부질없는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드는 생각이 그래 일 많이 하는 사람이 말도 많이 듣는 것이고 좋은 일 하는 사람에게 칭찬이나 응원만 있는 것은 아니지 때론 험담을 넘어 시기질투에 대상이 되기도 하지 그러니 실망하거나 좌고우면 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돼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 해도 너무나 어이없는 말을 듣고 보니 이게 뭐지 싶기도 하고 생체리듬이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증명해 보이려면 연못의 물을 다 퍼내야 하는 수고를 마다 하지 않아야 하고 그런다고 속이 시원해지는 일도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런 내게 오늘 다시 기운을 내게 하는 것은 아침에 카톡에서 본 두 사람이 웃고 있는 사진이다.
사진을 보는 순간 느끼는 게 그래, 저 얼굴에 영광이 깃들기를, 저들에 성공을 위해 함께 하려면 이 정도의 일로 위축돼서는 안 되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 기운을 내자.
갈으며 톨스토이의 고백을 들었다.
그런데 자꾸 맴도는 말이 있다.
가슴을 쿵쿵 쳐대는 말이 있다.
"난 하나님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위해서 살았어,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을 위해 산다고 하면서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고 있었어, "
이 구절이 왜 자꾸 내 가슴을 쿵쿵 치며 달려들고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톨스토이의 고백은 잊을지 몰라도 그 안에 있는 이 말은 내 가슴속 어딘가에서 계속 내 삶을 쿵쿵거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다시 한번 두 젊은이의 미소를 본다.
나도 따라서 살며시 웃어 본다.
아빠는 왜, 사진 찍을 때 졸린 얼굴이냐며 사진 찍을 때는 눈 크게 뜨고 웃으세요, 하는 딸의 말이 생각나서 더 싱긋이 웃게 된다.
감사합니다.
2024/02/05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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