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아니라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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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아니라 운동/cjsdns

오전에는 구름이 많아 덜 뜨거울 거란 생각에 예초기를 메고 나섰다.
어제 이야기다.
그런데 웬걸 구름이 나 쪽 하는 서쪽 하늘 북쪽 하늘에만 많은 탓에 구름이 하늘에 많아도 내가 작업을 해야 하는 곳은 뙤약볕이 내리쬐었다.
약은 척했어야 헛 약은 것이었다.

갔으니 제초 작업은 해야 했고 작업을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닌데 어제는 제법 힘들었다.
예초기 무게를 그렇게 부담스러운 무게로 느끼지 못했는데 어제는 생각보다 무겁게 느끼곤 했고
작업 도중 잠깐 쉬었다 할까도 생각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뜨거워질 거고 쉬고 나면 더 힘들 거 같아
그냥 계속 작업을 했다.

두 시간 가까이 작업을 한 거 같다.
땀은 콩나물시루에 물 주면 빠져나오는 것처럼 온몸에서 흘러나오고
눈이 따가워 눈도 제대로 뜨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게 그 래이건 일이 아니다.
운동이다, 운동
나는 지금 운동을 하는 것이다.

그랬다, 일이 힘들면 운동이라 생각했다.
내 젊음은 그렇게 운동으로 점철된 청춘이었다.
가진 거 배운 거 물려받은 거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건 남들이 꺼리는 힘든 육체노동이었고
사업을 해도 결국 육체노동이 주가 되는 그런 사업을 해야 했다.

그러나 행복했다.
일을 한다기보다 운동을 한다고 늘 생각했다.
남들은 돈 써가며 운동을 하는데 나는 돈 벌어가며 운동을 하니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인생인가라고 생각하니
정말 축복받은 인생이 되었다.
축복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늘 가까이했다.

어제도 마찬가지이다.
그런 조건에서 행복, 아니 즐거워지는 방법은 한 가지다.
지금 하는 건 일이 아니라 운동이고 그냥 운동이 아니고 의미 있는 운동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그 누군가 하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나서하면 행복해지는 그런 운동이다.
그래그런지 폭염 속에서 운동은 더욱 의미 있었다.
다음에 갈 때는 어제처럼 뜨겁지는 않을 거 같다.

이제 다음 달에는 말복 지내 놓고 가면 될 거 같고 9월에는 추석 전쯤 한번 더 깎으면 올해는 될 거 같다.
그러면 올해는 깔끔하게 보내는 그런 해가 될 거 같다.
물론 상황 봐서 10월 중순이나 말쯤 한 번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이 아니라 운동, 운동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그런 축복을 나는 마다하지 않을 생각이다.
오늘도 무척 무덥습니다.
스티미언 여러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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