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잇을 시작합니다

고등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참 특별한 대한민국의 고3 담임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겪었을 아프고 찬란했던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아이들을 여기에 기록해보려 합니다.

20180119_153211.jpg!

이렇게 꽃이 핀 교정에서 아이들과 기타도 치고 노래도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고3이라는 이유로 모든 것을 금지 당했네요.
하지만 아이들도 저도 가슴속에 아름다운 노래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스팀잇을 처음해봐서 많이 서툽니다. 작은 보상이라도 받게 된다면 제가 운영하는 '마이리틀도서관'에 책을 채워넣을 생각입니다. 제 책 100여권을 교무실에 비치해두고 자유롭게 빌려가게 하니 아이들의 반응이 매우 좋습니다. 아이들은 시집을 읽고와 자기의 감상을 재잘재잘 말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같은 작품을 읽고 같은 감동을 받았다는 그 '공감'이 벅차도록 기쁘기도 합니다.

포스팅 상 아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들어갈 수도 있겠습니다. 아이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들이 언급되거나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때문에 아이들의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사진은 모자이크로 올리겠습니다.
이곳에 올리는 저와 아이들의 삶이 조금 겁나기도 하지만,
다시 없을 2018년 3학년 3반 아이들과 저의 모습을 여기에 표본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교사는 매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합니다. 이별을 매번 겪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그것을 극복하는건 지금의 아이들을 더 사랑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1491563146316.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