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cjsdns
멀었다,는 말에
멀면 어떠냐, 멀어도 괜찮다고 하기에
정말 괜찮겠냐 하니, 그렇다고 했단다.
그래서 그러려니 하고
올린 혼례
나중에서야 알았다.
신부의 눈이 먼 것을...
멀었다.
눈이 멀어 멀었다가 아니라
마음이 멀었다.
소여물 먹듯 먹은 나이 뭐 했기에
철이 들기에는 아직도 먼 듯
옛 시골집 화장실만큼이나 멀리 느껴진다.
병인줄도 모르고 내버려 둔 습관이
나의 고질병이 되었다.
치료 방법은 오직 하나
목요일이면 맞는 주사가 유일하다.
고질병을 고치는 약 성분을 보니
꼬마동무같이 친근한 은유 비유가 들어있고
그 외 성분은 낯을 더디 익히는 사람처럼
알듯도 하나 뭐지 하면 모르겠는데
그거 혹시
몽둥이 아니면 왕주사일지도 모른다.
2024/05/09
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