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가져다 쓰면 보험 제대로 들고 검사 제대로 맡고 사용하라고 수없이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늘 염려가 되었다.
올초에도 자동차 관리 잘하라고 이야기를 하니 이사를 하고 보니 차가 이제 필요 없을 것 같다기에 그럼 이곳에서는 필요하니 가져오라고 했다.
그런데도 안 가져와 자동차 검사 보험 확인하라는 이야기를 골백번은 아니라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차를 가져왔다.
차를 가져왔다기에 검사 보험 어떻게 되었냐 물으니 못 알아봤다며 월요일에 알아본다고 한다.
그 월요일이 오늘이고 방금 전화가 왔다.
보험은 12월 말일이라 바꿨고 검사는 모른단다.
검사가 언젠가 확인해보라 하니 알아보고 전화를 한 더 더니 5월인 거 같은데요, 한다.
이런,
그럼 5월이면 지났다는 건가 내년 5월이란 건가...
5월에 검사를 맡지 않았으니 지난 거 같다고 한다.
이게 말이 되나, 올 들어서도 한두 번 이야기한 게 아니다.
이 정도면 신뢰점수 0점이다.
당장 와서 해결해 놓고 가라라니 주말에 갈 일이 있을 거 같다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말이다.
이건 책임감도 제로이다.
아무리 사람을 좋아해도 정말 이런 사람은 멀리해야 한다.
그게 설령 자식이라 해도 그렇다.
용서와 이해는 노력하는 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반복되는 이해와 용서는 자칫 성격 불구를 만든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 줄 것은 거두어들이는 마음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자식이건 남이건 같다.
그게 그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오늘 이 감정은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폭발하는 감정 남기면 뭐에 쓰겠냐 싶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람을 이렇게 폭발하게 해 놓고도 언제 내가 그랬냐 하는 사람들 너무 많다.
내 가까이에도 그런 사람 더러 있는데 그건 나의 불찰이 크다는 생각이다.
내게는 가혹하리만치 모진 사람이 남에게는 모질지 못해 그런지 지나친 이해와 용서를 남발하다 보니 이런 식으로 화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
누굴 탓할 것이 아니라 나를 탓하고 이제라도 내가 정신을 제대로 차려야 한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자를 돕는 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이 드는 아침이다.
나 역시도 노력하지 않으면서 책임지지 않으려 하면서 누군가의 도움만을 받으려 하면 안 된다.
그건 죄악이다.
누군가를 때리거나 남의 것을 훔쳐야만 죄가 아니라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뭔가를 바라는 것, 자신으로 일어난 일임에도 이유를 달아 책임을 회피하고 곤란한 자리를 피하려 하는 행위를 하거나 그런 것들에 대하여 섣부른 이해와 용서를 남발하면 그것이 죄가 된다는 말들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2021/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