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틀 47번-내면의 진실이 느껴지는 바틀입니다
어젯밤 공주(둘째아이)가 잘 때 영어학원 원장님이 보고 싶다며 울었다..
공주가 여름 방학때 영어를 배웠고 지금은 거리가 너무 멀어서 겨울 방학 때 다시 가기로 한 학원의 원장님이시다.
원장님과는 학원에서 잠시 얼굴이라도 뵙기 위해서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
그러고는 자려고 누웠을 때 문득 큰고모가 생각났다.
나는 연년생 동생이 태어나면서 돌 지나서 부터 세살..네살 때 할아버지 댁에 있게 되었다.
고모들이 나를 키워주셨다
나는 큰고모를 마미라 불렀다
엄마는 마미라 부르지 말라고 하고 그렇게 부르는 걸 싫어하셨다
어느 날 큰 고모가 어떤 남자와 같이 큰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식구들에게 인사를 하고...나는 울면서 따라 가려했지만 다른 식구들이 나를 잡았다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큰 고모..내가 사랑한 큰 고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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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큰 사랑을 주신 큰 고모...
나는 대구집에서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살게 되었을 때에도 큰고모를 마미라고 이야기 하다가
엄마에게 맞았어요..그리고 많이 울었어요...
그 후에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한국에 오셨죠?
온 친척들이 모였을 때 고모아들 데이비드도 데리고 오셨어요. 그때 고모가 너무나 반가웠지만
엄마 눈치에 제대로 이야기도 못 나누고 못 안아 보았답니다
고모의 큰 사랑에 감사드려요
어린 솔미는 아직도 기억한답니다. 그 때 얼마나 예뻐해 주셨는지...
큰고모, 작은 고모, 막내고모, 삼촌, 할아버지...
"넌 우리의 첫사랑이야...눈을 보면 얼마나 예뻤는지..."
제가 커서도 고모 삼촌 다들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솔솔이(제 여동생)가 태어난게 저한테 꼭 불행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늘 태어난 지 1년 밖에 안되어 엄마 아빠를 빼앗겼다...늘 피해의식에 동생을 질투하고
엄마 아빠에 대한 원망, 야속함, 사랑 부족의 감정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만큼.. 그 이상으로 할아버지,고모들, 삼촌 그리고 문경의 아주 많은 작은 할아버지들 친척들...
고모할머니들 식구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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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성장하고 중학생 고등학생..어른이 되어도 저를 우선으로 생각해 주셨던 친척들..
아빠가 장손이다 보니 전 첫 손녀로서 사랑과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었지요
어제는 우연히 카톡을 보니
삼촌의 생신이었어요
라떼2잔을 이모티콘 선물로 보내드렸죠
"어떻게 알고 선물까지 보내니 고맙다. 놀러 한번 오너라~"
전 저희 애들 방학하면 애들이랑 같이 가겠다고 말씀 드렸어요
사실 아빠랑 대학교 4학년때 멀어지고 난 다음 친가 친척들과도 연락을 거의 하지 않았답니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 몇 년 동안도 마음의 문을 닫고
찾아뵙지도 않고... 돌아가시는 날 위독하다는 소식에 우리가 나설 때
우리가 온다는 말씀 듣고는 웃으시며 잠드셨다고 합니다..
아빠가 미웠어도 그러진 말아야 했는데...
그땐 왜 그렇게 분노로 가득했는지...
이제는 그 분노 모두 레팅고...
아빠에 대한 원망 레팅고...
맏이로 태어나서 동생에게 엄마 아빠 빼았겼다는 마음 레팅고...
동생을 질투하는 마음 레팅고...
이 모든 것을 흘려 보내고자
저는 오늘도 제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세살 네살 때 갑자기 큰고모를 떠나 보내는.. 가지말라고 절규하는 아이를 안아줍니다.
**아빠에 대한 분노로 온갖 마음을 닫았던 대학생의 나를 안아줍니다.
**할아버지 임종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안타까워한 직장생활 초년기의 아가씨인 나를 안아줍니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부터 엄마 아빠와 떨어져야했던 나를 안아줍니다. 그리고 똑같은 아픔을 겪은 우리 첫째아이 왕자를 다시 한번 안아줍니다. 왕자야 미안하다..그땐 내가 아이를 낳아 놓고도 철이 없어서 어른들이 키워주시면 다행이라 여기며 직장 생활을 했었단다... 지금에서야 부모와 떨어져 생활하는게 아이에게 큰 상처라는 걸
조금씩 알아간단다..우리 왕자...엄마가 너무가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단다...엄마가 이렇게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정화할테니 엄마를 지켜봐줘..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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