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31, 감방안의 인간군상, 쑨소령의 경우

in steempress •  6 years ago  (edited)

1978년 3월 20일 콩나무시루같던 감방에 6명이 더 이감되어 왔다. 수감자 1인당 잠자리 폭은 55cm정도로 줄었다. 이것을 더 쪼개서 새로온 수감자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했다. 궁리끝에 감방 출입구에 한사람 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나 그 곳은 수감자들이 계속 들락날락하는 곳이라 그 곳을 사용하는 사람은 제대로 쉬기 어려운 장소였다.

불편한 자리라 이날 이감되어온 절 월남군 육군소령 쑨( Xuan)에게 할당되었다. 그러나 쑨 소령은 반장과 조장에게 자신의 자리가 불편하다면서 항의를 계속했다. 쑨 소령은 전 문교부장관의 심복이었다. 이대용은 고 깍 띤 장관과 친하게 지냈다.

쑨 소령이 계속 불만을 표하자, 이대용은 이를 딱하게 생각해서 자신이 출입구에 가기로 했다. 약 2시간 정도가 지나자 쑨 소령은 이대용이 차지한 자리라 1미터 이상이라고 하면서 이대용의 자리를 줄이자고 떠들었다. 이대용의 자리가 줄어들면 제1조 수감자 한사람이 차지하는 자리가 약 3cm 정도 넓어질 수 있었다. 이대용과 친하게 지냈던 고 깍 띤 장관 형제가 쑨 소령을 뒤에서 조정한 것이었다.

이대용은 이자리가 그렇게 좋으면 쑨 소령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이야기했다. 쑨 소령은 30정도 조용하게 있더니 다시 예의 자신의 주장을 떠들어 댔다. 이때 캄보디아 전 공군대령 쏘판이 쑨 소령을 나무랐다. 쏘판 대령은 키도 크고 힘도 세며, 월남어도 유창했다. 그는 캄보디아 수상을 두번이나 지낸 손녹탄의 사위였다. 쏘판 대령은 화를 내면 눈에 살기가 돌았다. 조그마한 쑨 소령은 쏘판 대령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꼬 깍 띤 장관 형제도 아무말 하지 못했다.

이대용은 고 깍 띤 장관형제를 보면서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과거 10년 넘게 서로 교유하면서 선물도 주고 받고 했는데 감방에서 3cm 더 넓게 쓰자고 은혜를 원수로 값는 것을 보고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AH 감방의 간수로 웬 반 짝(Nguyen Van Trac) 중위가 왔다. 그는 월남노동당 고참당원으로 계급은 중위지만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다. 성질이 잔인하여 모두들 싫어했다. 짝 중위는 이대용이 있던 감방을 둘러보고 차입품 보따리가 많고 무질서하다며 이를 정리하라고 했다. 이틈을 타서 쑨 소령은 짝 소령에게 차입품은 한국사람들 것이라고 했다. 그 덕분에 한국사람들은 4월 한달동안 차입품을 받지 못했다.

짝 중위는 이대용이 있던 감방의 반장도 교체했다. 전 난월군 공수사단장 운전병으로 있던 휭(Phong)이라는 자가 새로 반장이 되었다. 그는 간수들의 충견노릇을 했다. 그가 오고나서 감방안에서의 비밀취사도 더 이상 할 수 없었고 라면도 끓여먹지 못했다. 미지근한 물에 불려먹어야 했다.

이와함께 이대용이 유지하고 있던 비밀연락망도 기능이 중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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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보듬어도 힘겨울 판일 텐데...

봄날인가 했더니 못된 사람들때문에 다시 겨울이군요.
고깍딘 형제는 의리라곤 눈곱만치도 없는 사람들이네요~
빨리 좋은 날이 오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