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사이공 억류기) 33 북한의 심문 그리고 외무부장관의 비밀훈령

in steempress •  5 years ago  (edited)

1978년 9월 25일 이대용의 결혼 24주년 기념일이었다. 아침에 가족생각을 하고 있는데 간수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이대용을 데리고 감방밖으로 나갔다. 시내를 지났다. 그 사이 사이공 거리는 말할 수 없이 피폐해져 있었다.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은 남루했고 영양실조인지 안색도 좋지 않았다. 택시도 자취를 감추었고 지붕위에 나무가 자라는 집도 있었다. 간수들이 이대용을 데리고 간 곳은 과거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이었던 아담한 2층집이었다. 이대용은 석방을 앞두고 공산월남 측에서 이대용을 회유하려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북한 요원들이 앉아 있었다. 북한 요원들은 이대용을 북한으로 전향시키 위한 설득을 했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자세하게 정리한 적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는 생략토록 하겠다.

북한 요원의 회유와 협박 설득은 모두 10월 2일까지 이루어졌다. 이대용을 하노이로 데리고 가서 거기에서 북한으로 이송시킨다는 이야기도 들려왔다. 그런 상황에 대비하여 이대용은 서영사에게 편지를 남겼다. 만일 하노이에서 북한으로 강제 납치 후송될 경우에 대비하여 하노이를 떠날때 비행기나 기차안에서 자결할 것임을 밝혔다. 혁대를 사용할 것이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입으로 손목의 동맥을 끊으려고 마음을 먹었다.

9월 25일부터 심문을 받으면서 이대용은 다시 격리되었다. 10월 2일까지 완강하게 저항을 하고 나서 그 이후 4일동안 심문없이 지냈다. 그러다가 10월 6일 서영사 안영사와 같은 감방으로 이송되었다. 다시 3명이 모였다.

이대용이 짐을 정리해보니 1978년 1월 1일부터 9개월간 간략하게 일기를 쓴 수첩이 없어졌다. 이대용이 북송에 대비하라는 신호를 받은 안영사가 미리 태워버렸던 것이다. 그 이후 북한 요원의 심문은 더 이상 없었다. 더 이상 이대용을 위시한 한국 외교관들을 회유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1978년 11월 2일 처음으로 외무부장관 훈령이 비밀경로로 전달되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1 현재 한국대표단, 월공 대표단, 북한 대표단은 월남에 억류되어 있는 이공사, 서영사, 안영사의 석방을 위해 3자 회담을 하고 있음

2 억류되어 있는 한국외교관 3명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북한으로 강제납치되는 일른 절대로 없을 것임

3 북한 요 원들의 어떠한 협박 공갈에도 겁내지 말고 북송에 동의하지 말 것.

회담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알 수는 없었으나 비로소 이대용과 안영사 서영사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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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심지가 굳은 분입니다. 곧
좋은 일이 있을 듯...

고문을 이겨내시다니 강건한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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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정도 선생님이셨군요...
몰랐습니다. ^^ 갑자기 어떤 분인지 엄청 궁금해지네요.
물론 글 속에서 설명해주시기도 했지만 더 궁금해지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이계정은 지금은 주로 제가 쓰지만 연구소 처럼 운용하려했던 계저입니다 조금있으면 여러 선생님들이 글을 쓰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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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그렇군요.
더욱 기대가 되네요! 좋은 밤 되세요!

검은 구름 사이로 비치는 빛줄기처럼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