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 정진윤

in steemzzang •  6 hours ago 

Screenshot_20250211_202447_KakaoTalk.jpg

할미꽃 무리가
일제히 하얀 머리를
풀어 헤친다
흔들리는 풀밭에서

굽히고만 살아온 평생
허리를 곧추세우려
안간힘을 써본다
아직 남은 일이 있을까

드리워지는 노을
초록 들판 너머
하얀 나비
때가 이르렀을까 ?

채근하던 바람이
휘정대는 허리춤을 놓고
백발 몇 올을 훔쳐 달아나다
잠시 그 자리에 멈춘다.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