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무리가
일제히 하얀 머리를
풀어 헤친다
흔들리는 풀밭에서
굽히고만 살아온 평생
허리를 곧추세우려
안간힘을 써본다
아직 남은 일이 있을까
드리워지는 노을
초록 들판 너머
하얀 나비
때가 이르렀을까 ?
채근하던 바람이
휘정대는 허리춤을 놓고
백발 몇 올을 훔쳐 달아나다
잠시 그 자리에 멈춘다.
할미꽃 무리가
일제히 하얀 머리를
풀어 헤친다
흔들리는 풀밭에서
굽히고만 살아온 평생
허리를 곧추세우려
안간힘을 써본다
아직 남은 일이 있을까
드리워지는 노을
초록 들판 너머
하얀 나비
때가 이르렀을까 ?
채근하던 바람이
휘정대는 허리춤을 놓고
백발 몇 올을 훔쳐 달아나다
잠시 그 자리에 멈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