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in steemzzang •  13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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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 병 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시들어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
기차역에서 울어본 적
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
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
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
한 사람을 모방하고 열렬히 동의했던 적
나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
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조차 상실한 적
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
영원을 붙잡았던 적

11월8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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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아래가 아주 노랗게 물들었내요 ...
낙엽 가득한 모습을 보니 겨울이 눈앞으로 왔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