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해 구경을 못하던 어제와는 달리 파란 하늘이 눈이부신 날입니다. 그런데 산 좋고 물 좋고 정자까지 좋은 곳은 없다더니 바람이 불어옵니다. 모자를 쓰지 않으니 싸늘한 바람이 머리를 헝클고 옷깃을 헤치며 품을 파고 듭니다.
그래도 조금은 추워도 흐린 하늘보다 쾌청한 하늘이 있어 마음까지 맑아집니다. 밤이 늦으면 훌쩍 야윈 달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깊은 밤 홀로 어둔 하늘을 밝히는 일이 얼마나 외로울지 어쩌면 뼛속까지 외로울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더 빛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사 모든 일이 뜻과 같을 수는 없다해도 사는 동안 가족이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가끔은 한 식탁에 앉아 한 솥 밥을 먹으며 사는 것도 현대인에게 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건강하게 살며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때때로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밤을 밝히는 달처럼 어느 날은 차오르고, 차오르면 쇠할 것을 대비하면서 넘치지도 지나치게 궁하지도 않게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정답은 말똥, 제자리입니다.
‘말똥도 세 번 굴러야 제자리에 선다.’
무슨 일이든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고 봅니다. 몇 번을 거듭하다보면 손에 익어 제대로 할 때가 있습니다. 처음에 서툴다고 해서 끝까지 못하리라는 속단이나 포기는 옳은 선택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명필로 이름을 날린 한석봉도 자기 딴에는 글을 배울만큼 배웠다고 생각하고 적막한 절간을 떠나 보고싶은 어머니를 찾아 밤길을 달려 집으로 돌아옵니다. 밤늦에 찾아온 아들이 반갑기도 하겠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위해 냉정을 지킵니다.
어머니는 떡을 썰고 아들은 글을 쓰기로 합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불을 껐습니다. 방안은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웠습니다. 한석봉은 정신을 집중해서 글씨를 써내려갔습니다. 어머니도 고른 소리를 내며 떡을 썰었습니다. 다 마치고 어머니는 불을 켰습니다.
한석봉은 놀랐습니다. 글씨는 비뚤비뚤 개발쇠발이 되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엉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썰어놓은 떡은 도마 위에 가즈런히 줄을 맞추어있었습니다. 그 밤으로 어머니는 어린 한석봉을 다시 돌려보냈습니다. 어머니의 결단이 아들을 명필로 만들었습니다.
무엇이나 처음은 있습니다. 당연히 처음은 서툴게 되어있습니다. 그 서툰 시간이 지나 제대로 자리가 잡히고 훌륭한 솜씨가 나오게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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