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시원한 아침을 맞았습니다. 비는 한 두 방울씩 떨어지지만 시원한 공기가 좋아서 어쩌다 내리는 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걸었습니다. 수영장에서도 샤워를 하면서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이제는 늦벼도 이삭이 올라와 새들이 살판이 났습니다. 어디를 가도 먹을 게 넘쳐나는 계절입니다. 올벼는 올벼대로 늦벼는 늦벼대로 햅쌀로 송편을 빚어 조상님게 차례를 지내기 전 참새들이 먼저 시식을 합니다.
블루베리 농장에는 까치가 맛이 들었는지 아닌지를 쪼아 먹으면서 맛을 본다고합니다. 차라리 먹을만큼 먹고 가면 좋겠는데 왜 그렇게 쪼아놓는지 잡으면 실컷 때려주고싶을 정도라고 합니다. 고라니는 새로 심은 배추잎을 잘라먹고 멧돼지는 고구마나 땅콩을 캐먹는다고 합니다. 땅속에 먹을 게 있다는 걸 어떻게 아는지 감탄을 할 정도입니다.
그래도 올해는 고추가 풍년이라고합니다. 비가 많이 오지 않아 탄저병에 걸리지 않아 그렇다고 하면서 대신 값이 떨어진다고 고추 포대를 내려놓으며 모자를 벗어 부채질을 합니다. 이제는 나비보다 잠자리가 더 많이 보이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냇가에 잠자리를 잡는 꼬마들이 많이 나오겠지요.
정답은 어정, 동동입니다.
‘어정칠월 동동팔월’은 계절과 관련한 우리말 속담입니다.다. 농가에서 칠월은 하는 일 없이 어정거리다가 가고, 8월은 바빠서 동동거린다고 해서 생긴 말입니다.
농사짓고 사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계절이 바뀌면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동동팔월은 ‘건들팔월’이라고도 하는데, 정신없이 일하다가 보면 건들바람처럼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건들바람은 초가을에 불어오는 서늘하고 부드러운 바람이라고 합니다. 계절은 그렇게 바람처럼 지나갑니다.
이때는 곡식이 여무는 시기라 더 이상 생육을 하지 않아서 추수 때까지는 특별히 바쁘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조상님 산소에 벌초도 하고 모두 모인 김에 천렵도 하고 하루를 즐겁게 지내기도합니다. 옛날에는 문중끼리 마을 사람들끼리 모듬살이를 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 같은 일을 하면서 서로 일손을 돕고 경조사를 함께 하면서 친척이 아니라도 친척처럼 지냈습니다. 그래서 먼 친척보다 이웃사촌이 낫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결혼한 새댁이 아이를 가져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남이 해 주는 음식이 입맛이 돈다고 별식을 해주기도 하고 아이가 크면서 또래끼리 형제처럼 지냈습니다.
잔칫날에도 동네에 앓고 계신 어른이 계시면 한 상 차려다 드리기도했습니다. 그렇게 한 가족처럼 살면서 어정칠월 동동팔월을 함께 지내며 태어난 곳에서 죽음을 맞을 때까지 모든 순간을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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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17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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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선해졌어요~!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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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저녁시간 편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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