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는 마디가 있어
굽히지 않고 살 수 있다고 했다
내게도 마디가 있었다
부러지지 않고 굽히기 위해
굵어지는 마디
그 마디가 있어
딸로 태어나 여자가 되고
엄마로 사는
일주문一柱門을 세울 수 있었다
마디/ 감창균 시인
돌아돌아 강진 어디쯤이었던가
청대 숲에 든 적이 있다.
그때, 그때였지
그대의 손마디와 내 손마디가 서로를
아슬하게 잡고 걸었던 오래된 길
손 잡고 걷는 길은 늘
한 사람의 마음을 접는 것이어서
마디마다 힘주어 산 저들의 속을 닮아
마음 주는 사람은 속이 궁글고
많은 가지 중 하늘 택해
중심을 잡는 저들 앞에 서서
내가 선택해 걸었던 길들을
되짚어 본다.
한 번 금 가면
발끝까지 쪼개지는 마음과
휘지 않는 말들도
내 앞에 앉혀보는 저녁
끝끝내
당신의 손마디가 아프게 부푸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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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디, 저도 삶의 어느 마디쯤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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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을 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삶
잘 가꾸시기 바랍니다.
책을 가까이 하시고 농사 지으시는 정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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