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끝도 없이 높은데
마음이 눅눅한 날
목젖으로 누른 눈물이 많아서겠지
장롱에 서서 계절을 보내는 옷가지들을
바람이 지나는 길에 펼친다
들을 때마다 쫄깃거리는 음성이 그리워
FM 주파수를 찾아 이리저리 돌려다
풀무치 소리에 한참이나 귀를 고정하기도 하지만
이미 그 맛이 아닌 걸
소리를 죽인다
괜히
유리창을 닦고
스마트폰 액정을 또 문지른다
마음의 간격 / 홍수희
전화 몇 번 하지 않았다고
내가 그대를 잊은 건 아니다
너의 이름을 소리내어 말하지 않는다고
내 마음이 그대를
영영 떠난 것은 아닌 것처럼
그리운 그대여 부디,
세상의 수치로
우리들의 사랑을 논하지 말자
중요한 것은
그대와 내 마음의 간격
어느 비 오거나 눈 내리는 날에
홀로 뜨거운 찻잔을 마주한 날에
그 누구도 아닌 네가 떠오른다면
이미 너는 내 곁에 있는 것
우리의 사랑도 거기 있는 것
이 세상 그 무엇도
너와 나 사이
다정한 마음은 어찌하지 못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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