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498.

jjy (82) in steemzzang • last year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아침이 되면서 가랑비로 변합니다. 유난히 날씨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오늘이 시댁과 친정 양가에서 조상님 산소에 금초를 하는 날입니다. 시댁이야 실향민이신 아버님 산소 뿐이지만 친정은 지난주에 가까운 조상님들 산소를 했고 오늘은 대동금초로 그 윗대 조상님들 산소를 돌보는 날입니다.

제가 언제나 큰 소리 칠 수 있는 이유가 아버님 산소 풀 깎는 일로 엄살부리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동생들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산소를 몇 주를 두고 한다고 하면 왜 그렇게 하느냐고 합니다. 당연이 선대 조상님들을 잘 모시고 그 기회에 멀어지는 친척들이 얼굴이라도 한 번 보면서 결속을 다지는 일이라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요즘에 와서는 선대 조상님들 산소를 파묘를 하고 화장을 해서 한 군데 모으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 그것도 더 이상 나무랄 일도 아닙니다. 조상님들 산소는 멀기도 하고 묘역 자체가 넓고 크기 때문에 벌초도 하루 이틀에 끝날 일도 아닙니다. 거기다 많지도 후손들은 외국에 나가 사는 사람들도 있고 또 대부분 직장인들이라 마냥 그 일만 할 수는 없는 실정입니다. 또 딸들만 있는 집도 있어 결혼한 딸들이 참여하는 것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누구네 집은 몇 명이 왔네, 누구네 집은 아무도 안 왔다고 하며 벌금을 내야 한다는 말도 나오고 또 참석을 한다고 해도 낫질을 못하는 사람이 절반이라 젊은 사람들은 피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생각다 못해 벌초 대행업체에 맡기기도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예초기를 동원해서 한 사람이 에초기를 돌리고 두 사람이 낫질을 하며 보조를 하는 삼인일조로 해도 하루를 꼬박 해도 반도 못한다고합니다. 그러니 역적질을 하지 않은 조상님 산소를 파묘를 해서 모으거나 이도 저도 안하고 고총을 만드는 일도 있다고합니다.

지금의 세대는 살아 있는 부모를 양로원으로 보내는 세상에 돌아가신 조상님 산소에 풀깎으러 다니기를 바라는 일이 오히려 어리석은 생각일 수도 있으니 정리를 할 수 있는 하는 쪽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벌초를 하고 비용을 댈 수 있는 사람도 그대로 인정을 하는 편이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이 얼굴 붉히는 일 없이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어차피 세상은 변하고 사람은 변하는 세상에 맞추어 사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라는 말이 절실하게 들립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