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비가 오다 진눈깨비로 바뀌더니 오늘은 진누깨비가 오다 눈으로 바뀝니다. 다행이 눈은 쌓이지 않고 땅에 닿으면 바로 녹는데 밤에 얼을까 걱정입니다.

이럴 때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 하면서 대보름이 돌아오면서 눈이 내리고 추워지는 탓을 합니다. 그래도 많이 춥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요즘 달도 예쁠텐데 달구경도 못하고 해구경도 못하고 지나갑니다. 이러다 정월대보름에도 달구경 못하고 지나가는 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먼 산에 눈이 쌓여 설경이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입춘도 지난 지금 소나무에 내려앉은 눈은 신비감마저 자아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나무지만 애국가 2절에도 등장하는 소나무는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라고 합니다. 알고보면 늘 가까이 있고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 귀한 줄 모르지만 그만큼 정이 가는 나무이기도합니다.

또 키 작은 나무들도 손가락마다 눈을 얹고 바람이 지날 때마다 모양이 변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는 마른 꽃도 하얀 옷으로 갈아입고 울타리강낭콩 덩굴에 매달린 꼬투리도 고개를 숙인채 봄을 기다리는 모습이 지고지순한 아름다움으로 다가옵니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이루어지고 또 이루어낸 모든 것을 두고 물러가기도 합니다. 그렇게 계절도 때를 지키고 우리의 삶도 때를 알아 고요히 변해만 갑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남산골의 ○○○를 다 주어도 ○○○○장사를 하겠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2월 22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2월 23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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