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꽃샘 추위도 추춤해지고 봄이 오는 걸음이 보이는 듯합니다. 냇물을 윤슬로 찰랑거리고 밭이랑은 벌써 파릇한 초록빛으로 잠자는 흙을 깨웁니다. 마른 풀잎이 바람에 그네를 타면서 이제 떠나갈 채비를 합니다.

춥다고 보이지 않던 아이들의 유모차도 보이고 걸을 때마다 불이 들어오면서 삑삑 소리나는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아이들 뒤로 봄의 그림자가 따라갑니다. 미세먼지가 조금은 있어도 맑은 하늘입니다. 돌다리 건너 묵정밭으로 달래를 캐러 가고 싶은 날입니다.

오늘이 휴일이기도 하고 날씨까지 좋으니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멀리서 누가 손짓을 하며 부르기에 부지런히 가보니 예전에 돈놀이를 하던 사람입니다. 규모는 작아도 사채업자라고 해야겠지요. 어느 자리에 가나 돈 자랑은 하면서도 남에게 흔한 짜장면 한 그릇 안 사는 사람입니다.

워낙 어렵게 살면서 절약이 몸에 배기도 했지만 돈 놀이를 하면서부터 더 지독해졌다고 합니다. 이자 하루만 어기면 아침 일찍 가서 밥상을 들고 오고 낮에 못 가면 밤에 가서 덮고 있는 이불도 걷어 온다고 했을 정도라는 말이 들릴 정도로 지독했습니다. 한 번은 어려운 사람이 돈을 빌려가고 이자가 밀렸다고 합니다. 마침 그집 어른이 병석에 계시다 돌아가셨는데 초상집에 들어오는 조의금까지 지키고 앉아서 세어 받았다고합니다.

그런데 나중에 동네사람들이 욕을 하면서 하는 말중에 원래 그 아줌마 어려울 때 그 돌아가신 어른 덕을 많이 보며 살았다고 합니다. 다른 집도 아니고 그분 상에 부조도 하고 일손이라도 도와야 마땅한 사람이 돈푼이나 생겼다고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한다고 다들 한 마디씩 했다며 지금도 그 얘기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이 원님이 되면 ○○이 칼이 된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3월 11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3월 12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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