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가득한 날이라 걸어다니면 목이 매캐하게 막힙니다. 그래도 바람도 없고 푸근한 날이라 잠시 나가봅니다.

혹시 버들강아지라도 만날까 하면서 걷는제 장소를 혼동했는지 아니면 나무를 다 베어버렸는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조금 더 가니 버들강아지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진에 담으로녀 날이 너무 흐려 사진이 어둡게 나올 것 같습니다. 역시 햇빛이 없어 사진도 흐릿하니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하늘이 맑아야 볕이 좋고 볕이 좋아야 화창해서 모든 사물이 제 빛깔을 내게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미세먼지가 심해서 사진을 찍기는 하지만 좋은 사진은 나올 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삶에서 햇빛이 주는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입니다.

비단 햇빛 뿐만 아니라 모든 게 풍족해서 여유가 있을 때 넉넉히 나누고 마음대로 쓰게 됩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도 괜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반드시 있다고 나누는 건 아니라고합니다. 먹고 살기 힘들던 시절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옛날 천주교 박해시절에 여기저기 굶어죽는 사람이 속출하던 시절에도 산골에 숨어 숯을 굽고 옹기를 빚으며 살던 교우촌에는 아무리 흉년이 들어도 굶어죽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서로 불쌍히 여기고 콩 한쪽도 나누어 먹으며 믿음과 희망으로 힘든 시기를 넘겼다고합니다.

오히려 물질이 풍부해 먹거리가 넘쳐나고 먹기 싫어 버리기도 하고 냉장고에 때를 넘긴 음식이나 식재료를 버리기도 하는 요즘에 굶어죽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과 소통을 하는 일도 힘들고 남에게 무언가를 주는 일도 힘든 세상입니다. 누군가의 고통에 함부로 아는 체를 하거나 나눔을 시도하는 것도 많은 용기를 필요로합니다.

각자가 높은 담 안에 갖혀 소통도 왕래도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은 황폐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죽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배불러 죽겠다. 더워 죽겠다. 보기 싫어 죽겠다 등등의 죽겠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으면서도 막상 그런 이유로 죽는 사람은 없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죽기는 ○○하기보다 어렵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3월 17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3월 18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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