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64.

in steemzzang •  8 months ago 

며칠동안 미세먼지로 공기질이 나빠 산책하기가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봄이 오는 길이 궁금해 한 번씩 나가보게 됩니다. 그 미세먼지 속에서 꽃망울도 터지고 모래알보다 더 작은 꽃다지도 피고 냉이꽃도 피었습니다.

작은 꽃들을 보면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것도 미안해서 잠시 벗고 들여다봅니다. 이제 갓 피어난 예쁜 얼굴에 미세먼지가 붙는 생각을 하면 안쓰럽기도합니다. 바람이 불면 또 바람에 꺾일까 안타까운 마음도 드는 걸 보면 봄꽃이 어린 아기처럼 귀하고 예뻐 더 자라지 말고 그대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어떤 연예인이 방송에 나와서 아이들이 하도 예뻐서 지금 이대로 자라지 말고 있으면 좋겠다고 하던 말이 떠오릅니다. 얼마나 자식이 예쁘면 그런말을 할까 싶다가도 그래도 하루하루 쑥쑥 자라 제 할 일 하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말이 아니지만 모든 게 풍족하니 저런 말도 하는구나 싶으니 좋기는 좋은 세상입니다.

그래도 제가 아이를 키울 때는 어찌나 힘들던지 빨리 자라서 걸어다니고 말도 하고 그러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처음 낳았을 때는 밤낮이 바뀌어 그렇다고 백일이 지나면 괜찮다고 하시는 어른들 말씀에도 언제 백일이 되나 매일 달력을 보며 날짜를 꼽았습니다.

아이가 울면 왜 우는지 몰라 무조건 젖을 물리고 기저귀를 들춰보고 애를 먹었지만 백일이 지나면서 눈을 맞추고 차차 옹알이도 하고 식구들 얼굴 알아보고 이름부르면 알아듣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모릅니다. 돌이 되면서 걸음마를 떼고 걸어다니며 이쁜 짓을 할 때는 세상에 부러울 게 없었습니다.

그러면서 왜 갓난아기였을 때 힘들다고 했는지 생각하게 되고 나중에야 어른들 말씀이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경험으로 알고 계시는 어른들의 말씀보다 당장의 힘듦을 이기지 못하고 불평을 하던 게 후회가 되었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진리를 마음에 새기지 못하고 귓전으로 들었다는 얘기가 됩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은 먼저 나고 ○○는 나중 난다.”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3월 20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3월 21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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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슬기

8
미련, 슬기

정말 피부로 느껴지는 말이네요..
고맙습니다.

2
미련, 슬기
감사합니다.

4
미련, 슬기

5.미련, 슬기

  ·  8 months ago (edited)

6
미련, 슬기


미련,슬기
감사합니다

2
미련, 슬기
입니다

9
미련. 슬기 입니다

10
미련. 슬기 입니다

  ·  8 months ago (edited)

열.
미련, 슬기입니다.

1
미련, 슬기 감사합니다.

미련, 슬기

미련, 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