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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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공기는 그다지 쌀쌀하게 느끼지 않았는데 아침이 되면서 싸늘한 바람이 불어 얼굴을 스칠 때마다 차갑습니다. 하늘도 동남쪽은 흐린 하늘이고 서북쪽으로 파란 하늘이 보입니다. 그 파란 하늘이 오늘부터 추워진다고 하는 예보를 말하는 듯합니다.

이제는 꽃을 보면 왜그런지 어설프게 보입니다. 그것도 화려한 꽃일수록 더 쓸쓸하게 보입니다. 씀바귀꽃이나 개망초는 그렇게 살다 가겠지 하지만 한 때 화려하게 눈을 끌던 장미는 더 초라하게 보입니다.

사람도 그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한 때 잘 나간다고 하던 사람이 늙어 힘 빠지고 궁색해지면 더 추레하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또 나이 들수록 인물이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젊을 때는 몰랐는데 그의 삶과 인품이 배어나오면서 얼굴에서 빛이 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감나무도 두텁고 빛나는 잎이 다 떨어진 가지에 달린 감이 더 먹음직스럽고 맛있게 보입니다.
그러고 보니 감나무만 그런 게 아니라 대추도 잎이 진 다음에 매달려 있는 대추를 보면 계절을 느끼기도 하지만 빈 가지에 달린 대추가 떨어질 듯 흔들리는 모습에서 강한 애착을 느낍니다.

그렇게 보아서 그런지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린 손자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좋아 보이면서도 뭔가 가슴이 찌르르하게 전율이 옵니다. 얼마나 귀엽고 예쁠까 하면서도 젊은 날 사는데 바빠 아들 딸에게 못해준 게 떠올라 마음 짠한 순간이 떠오를 때도 있겠지 하는 생각도 들고 황혼을 바라보며 이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도 할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가 손녀가 들고 있는 과자를 슬쩍하면 처음엔 모르다 나중에 줄어든 과자봉지를 보면서 눈물을 지으면 다시 새로 사주면서 달래는 눈에서 꿀이 떨어집니다. 내 자식에게 못다한 사랑을 주고 싶은 마음 짐작이나 하겠습니까?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는 말은 어찌보면 손자손녀를 두고 이르는 말이라는 생각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 밥 떠먹고 ○○ 쳐다본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11월 18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11월 19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zzan.atomy와 함께 하면
https://www.steemzzang.com/steem/@zzan.atomy/5nh1m1-zzan-a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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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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