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 •  10 hours ago 

철새들은
기어이 북쪽으로 길을 잡았다

속으로는 *대붕(大鵬)을 꿈꾸며
몸서리쳐지는 바람 속을 날고 있을 철새들

주섬주섬 옷을 찾아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새벽을 연다
싸늘한 공기가 목덜미를 휘감는다

구만리 창공을 날고 있을 그 무거운 날개에도
금빛 햇살 몇 알 떨어지기를
가난한 기도가 북녘 하늘을 날고 있다

*대붕(大鵬)- 날개의 길이가 삼천 리이며 하루에 9만 리를 날아간다는, 매우 큰 상상의 새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변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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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향집/ 전동균

사월인데도 눈이 쌓였다
입술이 파란 햇빛이 지나가면은
담 밑으로 거무스레한 이마를 부끄러운 듯 내미는 잔설 위로

지난해 죽은 아이의 자전거 바퀴자국도
약봉지를 손에 든 아버지의 더운 숨소리도
잠시 흐릿하게 반짝이곤 한다

그 모습을 높다란 나무 위의 까치집이
기우뚱 내려다보곤 했다

세상의 처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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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티미 ♨ 날아 올라 대붕 되리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