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크루에서 페이스메이커 봉사자 섭외 요청이 왔다기에 집에서 멀지도 않고 어떻게 진행되나 궁금해서 참여 신청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혹시나 상담자들이 와서 뭔가 엄청 분위기가 어두우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고 일반 참여자들이 모여서 긍정적인 메시지와 도움을 구하라는 안내를 더 널리 퍼트리는 것이 목적이었던 행사였습니다.
메인 행사는 걷기인데
이게 걷기 대회가 아니고 천천히 정말 천천히 대열을 맞춰서 걷는 것을 통해 주변의 시선을 붙잡고 이슈를 만드는 이벤트 행사였거든요.
그런데...
가장 앞장서서 속도로 씩씩하게 걷는 분이 반환을 하고 마주 보게 된 후미 그룹에게 비키라며 짜증을 팍팍 내는데...
아니 이게 그런 기록 대회면 스탭들이 알아서 선두 앞에서 길을 터주면서 이동을 했을 것이고..
가뜩이나 좁은 보행로 나눠서 걷는 행사인데 꼭 그랬어야 했나...
다들 기분이 나쁠 법도 한데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그냥 넘어가더라고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유일한 순간이었습니다.
걷기 대회를 찾아가셨어야 할 분이 잘못 오신 것 같아요 ㅋㅋ
그 외에는 행사 자체가 메시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 그리고 무리해서 생명의 전화를 홍보하려고 애쓰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이건 주관적인 요소이지만 스탭들의 응대가 매우 인상이 좋았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물 밀듯 몰려오고 해야 하는 것은 해야 하는 상황에서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최소한 제가 마주쳤던 시간들 만큼은 짜증내거나 불평하는 모습을 보지 못 했습니다.
우연이지만 인형 탈 쓴 스탭들이 더울까봐 옆에서 안절부절하는 모습도 봤네요.ㅎㅎ
그나마 제가 담당했던 거리는 7.2km 코스..
35km를 걷는 팀은 아침 첫 차까지 걸을 것 같은데 부디 아무런 사고 없이 평탄하게 마무리 되길 바랍니다 :- )
이미 수차례 여러 번 진행된 행사 같으니 노하우도 많으시겠죠?
그리고 만약 내년에 또 한다 그러면 저는 무조건 앞 그룹을 맡고 싶을 듯 합니다...
이번에는 후미 그룹으로 배정 받았고 후미 그룹에서도 어쩔 수 없이 후미의 후미를 맡았거든요.
이유는 생략 ㅋㅋㅋ
어쨌든 간만에 실~컷 걸었고, 페이스가 느린 덕에 스테픈 에너지도 에손실 없이 모두 사용했습니다!!
치열한 지구촌 속에서 한 없이 한량 하고 평화로운 기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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