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가을] 알려지지 않은 것들

in stimcity •  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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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는 것에 사람은 실망하지만, 그걸 누리는 사람은 복되다. 그건 나만 누리는 것일 테니.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의 마음이지만, 알려지는 것들은 제한되어 있고 모든 것이 알려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 알려지지 않은 모든 것들은 소중하다. 누구만 아는 것이니까.



그런 걸 예전에는 잘 몰랐다.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할 때는 아닌 것이 실패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면, 아, 이것은 유일한 것이 아닌가! 이것은 이 순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감사하게 된다. 나는 누리고 있으니까.



20세기소년에는 누릴 것들이 너무 많아서 사용설명서가 필요할 정도지만, 그것을 누리는 이는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같이 많이들 와서 누렸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하지만 마법사는 이 순간, 여기를 누리고 있다. 그것으로 족하다.



더군다나 알려지기 위해서 누려야 할 것들의 수위를 낮춘다거나 수준을 떨어뜨린다면 그건 슬픈 일일 것이다. 나는 그런 것들을 누리고 싶은 게 아니기 때문이다.



20세기의 여름을 지나 가을로 넘어가며 우리는 한창 더 무르익은 듯하다. 저마다 고비고비를 넘고 서로에게 둥글러지며 맞추어져 가는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어디서 우리는 우리와 같은 이들을 다시 만날까? 그리고 거기는 여기가 아니지 않은가.



오늘, 이 순간, 우리들, 그것이면 된 것이 아닌가. 많이 많이 알려져서 어느 날, 어떤 순간, 그들과 누리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 그건 그때 가서 알아서들 하라지.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여기서 서로를 누리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것이 좋지 아니한가.



그러니 내일은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오늘을 말이다. 오늘 만나자. 내일은 없으니 오늘, 오늘을 누리자. 어떻게 누리냐고? 와보면 안다. 얼마나 좋은지 집에도 가지 않는 우리들.



다들 잘 모르지만 [스팀시티]는 계속읽기☞









그리고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모두 잘하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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