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즘] 이것의 본질

in stimcity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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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암호화폐의 본질은 참여에 따른 보상이다. 잊어버렸나? 노드를 구성하는 보상으로, 체인을 연결하는 대가로 코인을 나눠주는 것이다. 그리고 보상의 크기는 참여의 크기이다. 작업에 참여하거나 지분으로 참여하거나, 여기 스팀잇처럼 지분으로 참여하고 또한 작업도 수행해야 하거나. (점 하나를 찍더라도) 이것을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자가 불어나는 파이프라인으로 여긴다면. 그것이 디파이의 본질인가? 물론 디파이 역시 스테이킹을 하면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을 코인으로 나눠주는 것이니, 참여를 위한 자격을 획득하는 일로써는 본질적으로 같다. 참여에 따른 보상. 파이프라인 말고.



사람들은 참여하고 있는가?



작업에 동참하고 있는가? 작업에 기여하고 있는가? 뭐든 본질이 왜곡되면 몰락하게 되어 있다. 어떤 체인이 몰락하는지는 이미 계속되는 사태로 자명하다. 참여하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보상은 줄어들지만 가치는 올라간다. 확장성은 극대화되고 탈중앙성 역시 더불어 보장된다. 그러면 보는 눈이 많아지니 보안도 강화되겠지. 뭐가 딜레마고 트릴레마일까? 참여하면 되는 일인데. 참여를 끌어내면 되는 일인데.



그간의 체인들 중에 투자를 제외한 참여를 이끌어 내고 그것을 거버넌스까지 확립한 체인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그런 것들은 살아남겠지. 시민들이 살려낸 구단들처럼. 그러나 참여도 하지 않으며 보상만으로 유혹했던 체인들은 이미 나락으로 가고 있다. 뭐에 투자하겠는가? 뭐에 참여하겠는가?



그것은 현실이다. 스팀, 크립토의 시장은 딱 1년 전으로 돌아왔다. 오늘의 시세는 2021년 6월의 그것과 일치한다. 자 이제 더 내려갈 것인가? 바닥을 다질 것인가? 바닥은 누가 다지는가? 누가 발로 밟고 삽으로 내리치는 작업을 수행할 것인가? 1년 동안 우리는 뭘 한 걸까?



아마도 이것은 시대정신이 낳은 무엇이기에 꼭 블록체인/암호화폐가 아니어도 계속 등장하고, 그것들 중 무엇은 결국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이다. 이것의 전신이 싸이월드의 도토리였다면, 리니지의 아덴이라면, 블록체인/암호화폐를 전신으로 하는 또 다른 무엇이 등장하겠지. 그러나 그것에 대한 감수성은 도토리를 이해한 자가, 아덴을 이해한 자가 먼저 받아들일 것이다. '그거 다 해봤는데 안 돼'라는 패배의식 또한. 물론 블록체인/암호화폐는 싸이월드도 리니지도 아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꾸어 놓을 그것 역시 본질에서 벗어난 블록체인/암호화폐가 아닐 것이다.



1년 전의 우리는 두 달 만에 0이 하나 빠지는 롤러코스터를 경험했다. 그리고 1년 뒤 다시 그 시세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참여는 얼마나 늘었고 투자는 얼마나 줄었나. 사람들은 다 어디서 무엇에 참여하며 얼마나 보상을 받았나. 하루아침에 휴지 조각이 될 그것을 왜 사 들고 있었을까? 작업은 할수록 숙련되고 성숙되며, 커뮤니티는 고난을 겪을수록 단단해지는 것인데, 투자는 날이 갈수록 쪼그라드니, 이것의 본질로부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가?



모두가 1년 전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1년을 까먹은 것인가?
바닥을 다지러 스스로 하방한 것인가?



다시 1년 뒤,
그대의 현실이 그것을 증명해 줄 것이다.



남는 건, 돈이 아니라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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