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가을] 보상은 흔쾌히

in stimcity •  3 years ago  (edited)



호의만으로 편의만으로도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다. 성장하는 것들은 오히려 경쟁해야지 서로 기대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고, 접붙임은 자신보다 단단하게 성장한 무엇에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홀로 자라나야 하지.



민트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연이어 두 번째다. 한 번 일어난 일은 두 번 일어날 수 있고, 두 번 일어난 일은 세 번 일어나고, 세 번 일어난 일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일은 그리고 멈출 수 없다. 그간 잘 해 온 것 같은데 큰 성공을 목전에 두고 일어난 이 일은 무엇일까? 물론 그들이 밝힌 것처럼 그들의 실수가 아니다. 그러면 운명인가?



넛박스에 진작부터 스팀을 임대하고 있었는데 그건 무엇이든 스팀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시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헌트의 결과물과 비교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좀 모자란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본인들이 내세운 로드맵처럼 당장은 아니었을 것이다. 넛만 해도 내년 5월까지 동결이었지 않은가.



그러면 헌트팀은 무엇이 부족했을까? 바이낸스 프로그램에까지 선정되었으니 접붙임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텐데. 가능성을 알고 모여든 이들의 관심과 기대는 겨우 땅콩 하나를 더 얻는 게 아니었을 텐데.



그래서 그녀는 땅콩 하나를 얹었을 뿐입니다. 억울하겠지만, 땅콩이 드디어 얹어진 겁니다. 극점을 향해 달려가던 인생의 모래시계가 땅콩만큼 남았던 겁니다. 그리고 물극필반의 인생 모래시계는 그녀에게 한마디만 남겼습니다.

_ 38장 땅콩 하나를 얹었더니, <개새끼소년 Ridiculous Boy> M.멀린



마법사는 헌트팀이 물극필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땅콩만큼 남았던 역주행의 결과는 아닐 것이다. 주의를 기울이는 일. 속도가 빨라진 만큼 원심력도 강해질 테니 하나하나의 스텝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 그것은 불가항력적인 일이니 내 책임은 없다고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렇게 회피하기 시작하면 물극필반이 시작될 테니. 오히려 구심력을 바로 잡고 이미 시작된 원운동이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책임, 그 자체이겠지. 그리고 그 책임은 구심점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힘이 미치는 원심력 전체에 해당해야 하는 것이다.



관계도 전망도 좋았겠지. 믿을 만 했을 테고. 나름의 점검에도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민트의 성장은 과열되고 있었고 그것은 문제가 없는 수준의 점검을 넘어서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그 위험신호를 포착하는 역량은 경험과 연륜에서 나온다. 이 지점에서 성숙한 것들과 미숙한 것들의 차이가 드러나 진다. 그리고 결과는 참혹하다.



성숙한 것들은 그것들을 잘도 피해간다. 그리고 잘도 수습한다. 사고와 실수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을 수습하는 일은 역량의 차이를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과만을 남긴다.



이 공간에서 [Since 2018]을 사용할 수 있는 멋진 경쟁자이자 동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헌트팀에 각별한 애정이 있었고, 그간 그들의 프로젝트에 번번이 참여하지 못하거나 막차를 타는 바람에 아쉬웠던 감정을 이번 민트 프로젝트에는 제대로 동참하여 만끽하고 싶었던 마법사는 아차 싶은 마음과 함께 여전히 성장하는 것들을 노리고 속이려 드는 수많은 삿된 에너지들을 다시 한번 경계하게 된다. 그것은 남이 아니라 나다. 속도에 취해 흥분해 버린 모든 부풀어 오른 마음. 그것이야말로 버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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