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힘들거든,
'인생은 살만하네'라고 생각하는 시간도 있다는걸.
최근만 해도 힘들고 죽고싶을때, 그때, 올해도 이렇게 운이 나쁘구나. 개띠(본인)와 호랑이해의 궁합이 좋다더니, 또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구만. 싶었다. 언제까지 이 불행이 계속되려나. 20대 후반은 원래 이렇게 힘이 들고, 살고 싶지 않은건가. 싶었다.
그렇게 얻은 결론이 인생은 원래 행복하지 않은거고, 고달픈거라고. 고달프고 힘든 과정속에서 행복의 요소를 찾는거라고. 그렇게 버티는거라는 결론이 나왔다. 인생에 내려온 이유가 자신이 쌓아온 감정들을 모두 느끼고 간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나쁜 일이 생기는게 다반사인게 일리가 있다고도 생각한다. 슬프고, 죄책감을 갖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세상에 대한 비판도 해보면서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묶은 때를 벗겨간다고 생각했기에, 인생은 원래 고달픈거야 라는 말이 신뢰가 갔다.
근데 또 웃긴건 뭐냐면, 코로나에 걸려서 쉬고 있는 지금. 정신적 스트레스에 비해 육체적 스트레스는 비교할게 아닌 것 같다. 몸이 아픈 지금. 훨씬 더 살만하다고 생각되는게 참으로 웃프다. 인생은 살만하다며, 올해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라고 생각하는 내가 웃긴다. 몇일전까지만해도, 지구 땅 끝까지 파고들 기세로 우울감을 느꼈던 내가, 올해는 최악의 일들만 생기는구나 하던 내가, 지금이 괜찮으니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은데라고 생각하다니.
과연 나의 인생은 현재, 지금으로부터 결정되나 보다. 지금 내가 괜찮은 상태면 '인생은 나쁘지만은 않아'가 되고, 지금 내가 불행하면 '인생은 원래 고달픈거야...'가 되니 말이다.
참 신기하네. 그러니, 지금 내가 마음 먹는거에 따라 내 인생이 결정되나 보다.
힘들땐 생각하자. 이 시기가 지나고 '인생은 살만하네'라고 여기고 있을 내 자신을.
그저 지금도 흘러갈 시간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