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데도 지치지 않아

in stimcity •  3 years ago  (edited)

요즘은 스팀 시티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앞으로 더 빨라질 것 같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 나 역시도 그 흐름을 느끼고 있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매번 실감한다.

직관의 언어를 따르기로 한 순간부터 나의 삶에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직관을 따르려면 나 자신이 지켜오려 애쓰던 것을 꽤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루틴, 내게 소중한 것, 내가 두려워하는 것들을 손에 꽉 쥐고 놓지 못한다면 갈수록 빨라지기만 하는 이 속도를 절대 따라잡을 수 없다.


이야기한 적은 없지만, 지나고 나서야 이야기하게 되었지만, 노드가 온 다음 날 전주에 내려가 긴 시간을 가족과 보낸 것, 부산에 간 것, 다시 전주에 내려가 일주일을 보내게 된 것 모두 내 직관에 따른 행동이었다. 그냥 내려간 것이 아니고, 직관이 찾아왔기에 그대로 행했다. 힘들고 버거웠지만 그때마다 새로운 답을 얻게 되었다. J와 헤어지겠다는 내게 가장 크고 두려운 직관을 따른 후로는 그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쏟아지는 직관에 따르자면 다시 전주에 가야 한다고 말하고, 오늘 아침에는 내일로 예정되었던 전주행이 오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직관의 언어를 따르려면 일상이 가벼워져야만 한다. 직관의 언어를 따라가기에도 바빠 @ab7b13 개인의 삶은 점점 뒤로 밀리게만 된다. 나 자신을 내세운다면 이 모든 것들은 다 이뤄지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로 인해 비로소 그토록 원해오던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는 주변을 정리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는 그런 류의 암시를 종종 받곤 하는데, 11월 초에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이 틀렸나 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의 일로 아직 정리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스팀 시티의 속도와 나 자신의 직관의 속도가 맞물리기를 바랄 뿐. 아니, 스팀 시티의 속도에 맞추기 위해 나는 온 힘을 다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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