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거부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전 백신을 맞은 자신의 친구와 나눈 메시지를 내게 소개하며 어처구니 없어 했다. 그들의 대화를 맥락적으로 재현하면 다음과 같다.
"야, 만나자."
"좋다. 근데 너 백신 안맞았으니까 코로나 음성 증명서 가지고 와라."
"뭐? 왜 그게 필요한데?"
"너 백신 안맞았잖아. 혹시라도 코로나 걸려 있으면 안되잖아."
"그럼 너도 가져와."
"나는 백신 맞았으니까 괜찮아."
"너 백신 맞았으면 내가 코로나 걸려도 너는 안 걸리는 게 맞는 거 아냐?"
그러게나 말이다. 코로나가, 정확히 말해 백신 정치가 우스꽝스러운 건 사람들의 관계와 거리를 정확히 측정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아니, 내가 방금 관계와 거리라고 했나? 수정하겠다. 지능 수준이다. 지구상에 머리가 나쁜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는 걸 보여준다는 것이지.
인구 열 명 중 여덟명이 백신을 맞았으면 코로나 확진자가 안나와야 맞는 것이다. 나머지 둘이 걸려도 여덟에 둘러싸여 감염이 안되니까 말이다. 내가 아는 산수는 그렇다. 그런데 정부가 매일 발표하는 확진자수는 이 산수를 뛰어 넘는다. 돌파감염, 변종 코로나 운운하며 한번 더 맞으란다.
한번 더 맞은 백신을 코로나는 돌파하지 않을까? 돌파하겠지. 제 3, 제 4, 제 5, 무한 수열의 변종 코로나가 생겨나겠지. 그러면 정부가 권하는 백신을 또 맞고 또 맞고 또 맞고, 평생 동안 맞겠지. 백신 맞고도 평생 마스크 쓰며 살겠지. 죽을 때까지 저 새끼 백신 맞았어? 의심하며 살겠지.
이해가 안간다. 이해가 안가는 사람들에게 정부와 언론은 말한다. "이해가 안되면 외워!' 야, 그건 고등학교 때 지지리 못가르치던 수학 선생이 하던 말이다. 하긴 그때도 열에 아홉은 이해가 안되어서 외웠다. 백신 권력 입장에선 머리가 나쁜 지구인들을 통제하는 건 너무나 쉬울 것이다. 겁을 주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의심하고 알아서 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코로나는 얼마나 귀중한 존재인가. 지구를 한 묶음에 지배하고 싶은 이들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