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간의 프랑스 출장을 마치고 20세기 소년으로 돌아온 뒤 일주일 동안 곤혹과 혼란의 나날이었다. 콜라보에 참여했던 팀 춘자 멤버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누군가는 깊은 슬픔을 감내해야 했다. 또 누군가는, 다행히도 여전히 이 공간을 지키고 있었다. 불빛이 흐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갑자기 늪 속으로 깊이 침잠하는 기분이었다. 단절의 기운에 휩싸였다.
이제 막 달리기 시작했는데, 이대로 멈출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추스리기 시작했다. 의지를 동원했다. 이대로 푹 꺼질 수는 없다. 영화 '듄'의 프레멘처럼 모레 벌레 위에 올라타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부계정 @madoasis는 내게 주어진 계시를 숙명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나는 계속 달린다.
작가님 뿔뿔이 흩어졌다고 하니까 뭔가 이상해요.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레이스를 계속하는 거예요. 빠리에서 제일 좋은 레스토랑에 드레스업 하고 가서 업무협약 계약서에 사인하자고 한 거 잊지 않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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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 글은 제 심상의 서사일 뿐 우리의 레이스가 계속되고 있음을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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