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영어로 Puiblic Servant라고 번역된다. 직역하면 '공공의 종'이다.
보건소나 주민센터에 계신 분들은 실제로 그런 자세로 일한다. 친절이 도를 넘을 정도다.
그러나 돈 문제의 영역으로 접어들어, 이를테면 여러 서류를 구비해 접수하거나 할 때는 자세가 달라진다. 은행처럼, 시시때때로 문자를 보내 대출 받으라고 요구하고는 막상 찾아가면 높은 담벼락을 치는 것과 같은 자세다.
나는 왜 이렇게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아했다. 그런데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공무원들의 일거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고용 성과를 위해 공무원들이 엄청 늘어났고, 민원인은 그들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한명 한명 할 일을 만들어주어야 하는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그래서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서류와 절차가 필요하게 되었다.
공무원은 시민 위에 군림하는 Public Officer가 되었고, 시민은 공무원의 Servant가 되었다. 이런 걸 두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고 얘기한다. 이제 시민이 공무원을 부양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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