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 불면의 순간

in stimcity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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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출구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불면의 밤을 보낸 지 벌써 두 달 째다.
눈을 감고 잠이 오기만을 기다리지만 5분, 10분, 30분, 1시간, 2시간이 지나도 잠은 오지 않는다. 빛이 새어 들어오지 않게 하기 위해 두 눈을 꽉 감고 있다 2달 간 부쩍 이마의 주름만 늘었다. 수많은 생각이 밀려들어왔다 쓸려나가고 휑해진 모래사장에 서 있는 나는 오랫동안 길을 잃은 아이처럼 담담하다. 눈을 감고 버틴지 2시간이 가까워지면 그냥 항복을 외치고 자는 걸 포기한다. 그렇다고 특별히 하는 건 없다.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든지. 만화를 본다든지, 유튜브 영상 같은 것을 보며 내가 완전히 지쳐 나가 떨어지기를 기다린다. 버티다 보면 해가 뜬다. 잠을 아예 자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그 끝에 가까스로 잠에 들면 무서울 만큼 현실적이거나 현실과 동 떨어진 기괴한 꿈들이 나를 괴롭혔다.꿈에서도 꿈 밖에서도 그 어디서도 평온하지 못했다.

이제는 좀 지난 불면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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