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in stimcity •  3 years ago 

나는 새치가 많다. 대대로 흰머리가 풍성한 외가의 흰머리 유전자를 몰빵받았기 때문. 엄마는 30대 부터 새치 염색을 했고 엄마보다 어린 외삼촌도 50대에 백발이 성성했다. 인생 말미의 외할머니는 조금의 불순물도 없이 새하얀 머리였는데 그 은발이 멋있어 난 이 유전자가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염색없이 6개월 정도 방치하니 머리 뿌리가 허얘져 강경화 장관처럼 멋스럽다는 얘기까지 한번 들었다. 노푸를 하며 지리산에서 사는 부부였다. 하지만 30대부터 중후함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진 않았다. 단지 귀찮아서 10개월 정도 머리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니 머리꼴이 말이 아니었다. 그래서 곧 생일인 나 스스로의 생일 선물 겸 오늘 머리를 했다. 미용실에 갈 때는 늘 각오를 해야한다. 늘 혼날만큼의 머리 상태이기 때문이다. 내 돈 내고 혼나는 경험은 아무리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다. "머리가 많이 상했죠" "네. 6개월은 관리 안하셨나봐요." 말수가 적은 헤어스타일리스트는 사실 확인 외에 딱히 비난의 어조로 말하지는 않았다. 머리를 뚝딱 단발로 자르고 애쉬브라운으로 염색하니 기분에 새롭다.

대학교 친구들과 이른 생파를 하려고 안산에 왔다. 인천 송도와 인덕원에 사는 친구들을 배려해 찾다 찾은 중간 지점이 안산이다. 내가 제일 멀지만...야외 좌석에 앉아 와인을 한잔 기울이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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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젠젠님 곧 생일이시군요. 미리 생일축하드려요 :D !!!

조금의 위로도 안되겠지만 전 10대시절부터 새치가 많았답니다. 이젠 그려려니... 저역시 치과만큼 무서운 게 미용실이에요. 내돈내혼ㅠ

헤헷 감사합니다. 고물님! 오랜만에 머리하니 가벼우니 좋더라고요 ;-) 가기 싫지만 막상 다녀오면 기분 좋은,,,,묭실,,,,

많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생파되세요.

신나게 떠들고 먹고 마시며 재미나게 놀았어요!! ;-)

5월생이신가요? 젠젠님과 너무 어울리는 계절이네요 축하합니다:-)

네! 쌍둥이자리요. 봄과 어울린다는 말은 참 기분 좋아요!

생일 축하드려요~^^
오늘도 기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