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순간] 시가와 위스키

in stimcity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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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품질의 시가는 질 좋은 토양에서부터 시작된다. 토바코 씨가 뿌려지고 자라난 토양의 특성으로 시가의 품질이 결정된다. 시가는 토바코 잎의 숙성과 발효를 통해 오랜 기간 인내한 뒤에 우리 손으로 온다. 시가는 관리도 까다롭거니와 오래 보관할 수도 없다. 직사광선을 피해야 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건조해서도 안된다. 섭씨 20도, 70%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고들 한다. 습도가 낮으면 파사삭 마르고 습도가 과하면 곰팡이가 생겨 고유의 맛을 내지 못한다. 시가와 위스키는 쿵짝이 잘 맞는 짝꿍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쿰쿰한 쉐리 위스키에 시가를 페어링 해보았다. 달콤한 포도의 맛과 씁쓸한 맛, 시가의 흙맛, 가죽 내음, 매캐함이 뒤엉켜 섞인다.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시가와 위스키에서 대지를 맛본다. 시가 하나를 끝내려면 한 시간도 넘게 걸린다. 만들어질 때도 사라질 때도 시가는 시간과 싸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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