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은 아파트와 달리 사용가치가 전혀 없습니다. 휴지조각도 옛말이 되었죠. 눌러 앉아서 살 수라도 있는 아파트와 달리 주식투자에는 그에 상응하는 리스크와 변동성 그리고 기회가 상존하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는 실생활에서 또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얻고는 합니다. 그러나 어떤 아이디어가 가치있는 아이디어 일까요? 3개의 연재글로 특정 종목의 주식을 살 때 투자자가 당연시하는 전제조건을 살펴보겠습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경우엔 이 전제들의 타당성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특정 섹터, 특정 산업 혹은 특정 국가가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투자하는 경우.
-(1) 확률 이론
"주머니에 빨간 구슬 3개와 파란 구슬 3개가 들어있다. 처음에 빨간 구슬을 뽑을 확률과 처음에 빨간 구슬을 뽑고 그 다음에 파란 구슬을 뽑을 확률중 더 낮은 확률은?"
처음에 빨간 구슬을 뽑을 확률은 단순히 구슬 여섯개 중 세개의 빨간 구슬을 선택하면 되므로 3/6, 즉 50%의 확률입니다. 그러나 빨간 구슬을 뽑고 그 다음에는 파란 구슬을 뽑을 확률은 이보다 더 낮죠.
"앞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커질 것이니까 하림펫푸드에 투자해야겠어"
여기서 투자자는 두 가지의 사건을 예상해야합니다. 첫번째로는 반려동물 관련 소비산업이 좋은 속도로 성장한다는 것, 두번째로는 그 산업을 통해 하림펫푸드가 충분한 수혜를 받는다는 것.
반려동물 관련 소비재 섹터가 앞으로 커질 것은 여러 사람이 동의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반려동물 소비재 산업 성장률 = 하림펫푸드의 이익 성장률은 아니라는 것이죠. 하림펫푸드의 기업 역량과 시장환경 및 경쟁자에 의해서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섹터나 산업, 국가 등을 포함한 일체의 거시경제 전망이 곧 특정 기업의 미래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는 다는 것입니다.
-(2)승자없는 게임
좋은 기업의 주식이 좋은 주식은 아닙니다. 투자자의 입장에서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CJ 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니까, 대한민국의 물동량은 당연히 성장할것이고 CJ대한통운이야말로 최고의 가치주야"
CJ대한통운은 최근 네이버와의 지분스왑 및 풀필먼트 센터 구축으로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택배산업의 현실을 그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평균 택배 운임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었죠. 왜 그랬을 까요?
-배송차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는 지독히 낮은 진입장벽
-노동집약적인 산업 특성(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움)
-노동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규모의 경제 달성하기 어려움(출혈경쟁에도 경쟁자들은 파산하지 않음)
-가격경쟁력만이 유일한 경쟁력(업체별 서비스 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음)
전자상거래의 활성화, 온라인 전환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흐름에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되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대한통운. 실제 전자상거래 규모의 성장세, 온라인 전환의 속도는 타국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단했지만 이 과정에서 어느 특정 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은 늘 들어맞지는 않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업의 이익이 주주의 이익인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본 글은 매수매도추천이 아니며 본인은 현시점 해당기업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