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shortstory #kr #kr-newbie
-이 이야기는 비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네, 지(?)맘대로. 지(?)가 내키면 끄적입니다.
스티밋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이곳에 적응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저 나름대로 이야기로 컨셉을 잡아서 끄적입니다.-
9월 01일. 날씨 맑음. 낮에는 덥다.
[왜 여기에 이런 보급기지를 만든걸까?]
하루에도 몇번씩 드는 생각이다.
높으신 분들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했다가도,
사실은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두달정도 전이었다.
그때 나는 첫 근무지로 총사령관 부속실에 배속되어 있었다.
동기들은 그런 나를 굉장히 부러워했다.
외할아버지 덕에 꿀보직을 배정받았다고 부러워했다.
총사령관 부속실이면 얼굴도장 찍기도 좋고, 승진하기 좋은 자리라나?
나는 그런거 별 관심도 없는데 말이다.
그날은 부속실장이 총사령관에게 무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총사령관은 간간히 머리를 긁어가며 보고를 듣다가 말했다.
[.. 보급기지라도 만들까?]
[그럼 보급기지 준비와 인선은...]
[부함장에게 맡길게.](총사령관은 늘 부속실장을 부함장이라고 불렀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나는 총사령관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로부터 한달후, 나는 본부 부속실에서 보급기지 주둔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아무래도 그때 눈이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어머니는 굉장히 슬퍼하셨다. '네 외할아버지만 살아계셨더라면..' 이라며 우셨다.
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오래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계셨으면, 아마 외동딸이셨던 어머니의 등쌀을 못견뎌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누나들도 슬퍼했지만, 남자가 힘든 시기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출세한다고. (누나. 난 그닥 출세에 관심없다고.)
아버지는 그저 덤덤하셨다.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버지는 군인도 아니었고, 정부나 윗선에 선을 댈만한 사람도 아니었다.
어차피 난 군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한가해서 좋긴하다.
#PS
스티밋 아일랜드 이야기 - 더스틴의 일지(Chapter01-01)
https://steemit.com/story/@bard-dante/chapter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