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 아일랜드 이야기 - 더스틴의 일지(Chapter01-02)

in story •  7 years ago  (edited)

#story #shortstory #kr #kr-newbie

-이 이야기는 비정기적으로 진행됩니다.
네, 지(?)맘대로. 지(?)가 내키면 끄적입니다.
스티밋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이곳에 적응해가는 이야기입니다.
저 나름대로 이야기로 컨셉을 잡아서 끄적입니다.-

9월 01일. 날씨 맑음. 낮에는 덥다.

[왜 여기에 이런 보급기지를 만든걸까?]

하루에도 몇번씩 드는 생각이다.
높으신 분들이 무슨 생각이 있는 거겠지.. 했다가도,
사실은 아무 생각이 없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두달정도 전이었다.
그때 나는 첫 근무지로 총사령관 부속실에 배속되어 있었다.
동기들은 그런 나를 굉장히 부러워했다.
외할아버지 덕에 꿀보직을 배정받았다고 부러워했다.
총사령관 부속실이면 얼굴도장 찍기도 좋고, 승진하기 좋은 자리라나?
나는 그런거 별 관심도 없는데 말이다.

그날은 부속실장이 총사령관에게 무언가를 보고하고 있었다.
총사령관은 간간히 머리를 긁어가며 보고를 듣다가 말했다.

[.. 보급기지라도 만들까?]
[그럼 보급기지 준비와 인선은...]
[부함장에게 맡길게.](총사령관은 늘 부속실장을 부함장이라고 불렀다.)

그 장면을 보고 있던 나는 총사령관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로부터 한달후, 나는 본부 부속실에서 보급기지 주둔사관으로 발령을 받았다.

크기변환_크기변환_20170901_172621.jpg
(아무래도 그때 눈이 마주치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어머니는 굉장히 슬퍼하셨다. '네 외할아버지만 살아계셨더라면..' 이라며 우셨다.
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오래된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계셨으면, 아마 외동딸이셨던 어머니의 등쌀을 못견뎌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
누나들도 슬퍼했지만, 남자가 힘든 시기도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야 출세한다고. (누나. 난 그닥 출세에 관심없다고.)

아버지는 그저 덤덤하셨다.
나에게 미안한 표정을 짓긴 했지만, 그게 전부였다.
그도 그럴것이 아버지는 군인도 아니었고, 정부나 윗선에 선을 댈만한 사람도 아니었다.

어차피 난 군인이 되고 싶어서 된 것도 아니고, 한가해서 좋긴하다.

#PS
스티밋 아일랜드 이야기 - 더스틴의 일지(Chapter01-01)
https://steemit.com/story/@bard-dante/chapter01-01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