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붖꽃의 사랑

in story •  6 years ago 

난쟁이 붓꽃의 사랑
출처 : 웹에세이스.. | 블로그
http://naver.me/xVmTxwBH
난쟁이붓꽃의 사랑

「꼭 말해주고 싶어요..

늘 올려다봐야 하는
세상을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준 키 작은 엄마라서 미안하다고....

그래도
구김 없이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엄마 아빠가
너 불편하게 낳아서 미안해 “」

「“괜찮아요
엄마 아빠가 일부러
불편하게 한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원망을 해요 “」

1m 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이
행복하다 말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네가 있기에 내가 있지”라며
마주 보며 웃어 보이는 가족

결혼을 하고
덜컥 임심이 되었을 때
나와 같은 아픔을 남겨주기 싫어
망설이고 또 망설이는 저에게
남편은 말했습니다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하듯
모든 걸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요
“엄마라는 이름이
힘들지 않게 많이 도울게 “라며

그렇게
딸을 놓고 1m로 시작된 사랑이
하늘 끝까지 피어난 행복 앞에
저에게도
이런 행복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세상과
맞혀 살기가 불편한 저에게
남편은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배려해 주었습니다

싱크대의 다리를 잘라
키높이에 맞게 해 주고
마트에 가도 불편한 나를 위해
쉽게 물건을 집을 수 있게
받침대를 내내 들고 다니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남편의 시선은 잠드는 순간까지도
아내에게 맞혀져 있습니다
걸어 다니느라
힘든 아내의 발을 주물러주고
꼭 먼저 잠든 아내의 모습을
본 뒤에야 잠을 청하는 남편이기에
가슴과 가슴으로
젖어오는 이 행복 하나만으로도..
나의 날개라 말하는
두 사람의 부부사랑
그 지혜 로운 행복은
늘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1m 높이에서 바라본 세상의
높은 벽과 편견 앞에 힘들 때도 많았답니다

좀처럼 자라지 않는
작은 손과 발로
어른이 되어야 했던 당혹감속에
다시 또 이 아픔을
딸아이에게 물려준 못난 부모라서
늘 미안함을
두 손에 내려놓은 적이 없다는 엄마

「학교 가기 위해
발판 높은 마을버스에
오르는 일조차 힘든 딸」

「친구들이 운동장을 힘차게
달려 나갈 때 뒤처지는 소외감」

엄마는 딸의 하루 하루가
늘 자신의 탓인 양
아픔으로 다가옵니다

“유치원 때는
친구들과 키가 비슷하니까 나아요
중학교생이 되면서
친구들을 올려다보면서
이야기 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

불행한 인생을
선택한 탄생은 없는데
커가면서 눅눅히 쌓이는 아픔은
아물지 못한 상처가 되어 흐릅니다

도시락을 챙겨
학교에 간 엄마의 눈에
체육시간에
뜀틀을 넘지 못하는 딸에게
친구들이 난쟁이라고 깔깔거리며
놀려대는 소리가 멀리 서있는
엄마의 귀에까지 들려오고 맙니다

허물어진 담벼락이 된 마음으로
딸과 함께 집으로 오는 길에

“친구들이 놀려도 마음 아파하지 마“

"백설공주에 나오는
일곱 난쟁이 귀엽잖아요 "
라며 웃어 보이는 딸

딸의 손을 꼭 잡으며
“너는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야 “
작두질된 딸의 마음을
친구처럼 대해주는
키 작은 엄마가 있기에
슬프고 고독해진 날도
맑게 개인 하늘 같아 보입니다
언제부턴가
하루의 피곤을 들어낼 수 있는
“가족의 웃음” 그것 하나면
바랠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당신 생일인데 뭘 선물할까”
“정말 선물해 줄 거야”
“그럼 나랑 같이 가요”

아내는 집 앞 개울길 따라
펼쳐진 산책길을 가리키며

“오늘 나랑 같이 저길을
말없이 걸어만 주면 돼요”

아내는 키가 작아
창피해질 남편을 위해 같이
걷자는 소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 남편은
유리 깨진 낡은 시계를 바라보듯
아픔이 밀려옵니다

“여보,,,,
개미 봐... 들꽃이 피었어... “
“벌도 날아와”

“ 여보 얼른 이리와 봐
꽃씨 매단 아이가 돼버린
아내의 등 뒤로 내려앉은 미소에
말없이 눈물이 되어버린 남편은
소소한 아내의 마음 하나 알아주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해서인지
아내의 손을 꼭 쥐고선
바람에도 풀잎에도 묻어있는
햐얀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부부에게는 늘 아침인 것 같습니다

가슴과 가슴으로
젖어오는 이행복 하나만으로도..

“괜찮고
괜찮고
괜찮아요.... “

내가 사는 세상에
난 당신이 있어
참 행복한 것 같습니다

출처/노자규 웹에세이스트18-04-28-10-24-16-479_dec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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