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버리면 안돼

in story •  7 years ago 

이번 명절 애가 어려서

힘들걸 예상하고 시댁갔는데

둘째녀석이 울면 형님들이

또 형아들이 예쁘다고 봐줘서

생각지도 못하게 독박육아에서 해방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쩌다 어른에서 

어떤 강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옛날엔 집에 이모든 삼촌이든 다 같이 살아서

아이를 낳으면 이모가 봐주기도하고

삼촌 형아들이 봐줘서 애낳아도

봐줄사람이 있어 걱정이 안되니

많이 낳을수 있었단다


하지만 지금은 핵가족화되어 

애를 낳아도 맡길 곳 조차 없고

키우기 힘드니

아이를 안낳게 된다고 한다


둘째녀석을 봐주고

내 몸이 편해지니

계속 이렇게 지낸다면

애를 더 낳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시댁가서 특별히 한것도 없었는데

집에오니 몸살감기가 

기다렸다는듯 방문했다


며칠을 겨우 참다가

도저히 못참겠어서 병원에 가려고

첫째녀석과 집을 나섰다

병원은 예상대로 연휴라 쉬었고

점심 먹거리나 살겸

음식점에서 육개장 한그릇을 샀다


집에 거의 다와서 장난이 발동한 나

첫째녀석보고 먼저가라하고

차뒤에 숨었다


따라오던 엄마가 안보인걸 눈치챈 

첫째녀석은 그자리에서 엄마를 찾아대며

엉엉 울어댔고

그모습이 나를 찾아 울고있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달려가 안아주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모습을 보고있던 할머니가 말을 걸었다


할머니 - 너 왜우니?

첫째녀석 - 엄마가 없어졌어요ㅠ

나- 그러게 엄마 버리고 먼저가면 어떻게해

      엄마랑 같이 갔어야지

첫째녀석 - 응 ㅠ

할머니 - 너가 엄마버리고갔어?

첫째녀석 - 응 끄덕끄덕

할머니 - 엄마없으니 무서웠어?

첫째녀석- 응 끄덕끄덕

할머니 - 엄마 버리고 가면안돼

              나중에도 지금처럼 엄마 찾아야해

              알겠지? 

첫째녀석 - 응 끄덕끄덕


할머니의 말을 듣는데 

왠지 뭉클해졌다


효도가 뭔말인지도 모르면서

엄마 아빠 둘째녀석에게도 효도한다고 하는

첫째녀석


효도보단 내가 나이가 들어

길을 잃었을때 

지금처럼 슬퍼하며 찾아나 주길

돌보기 힘들다고 양로원에나 보내지 않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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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great, it deserve my upv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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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는 정말 어려운것 같습니다.

마지막 말이 너무 마음이 찡하네요..

효도보단 내가 나이가 들어 길을 잃었을때 지금처럼 슬퍼하며 찾아나 주길
돌보기 힘들다고 양로원에나 보내지 않길 바래본다

잘읽고 갑니다.

아버지 어머니께 전화한통드려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넵넵~~또 놀러오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애들 키우며 다 한번씩 해본 장난인데
이거 다 하는 거였나요?ㅎㅎ
그런데 홀릭님 아들은 넘 슬프울어서...
엄마가 더 당한듯 ^^

첫째녀석만 보면 자꾸 장난이 치고 싶어지네요ㅋㅋ 나쁜엄마인듯요ㅠㅠ 나중에 커서 되갚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ㅎ

안녕하세요 holic7님, 저도 비슷한 장난을 예전에 친 적이 있는데요 ㅎㅎ
아이들이 하도 혼자 먼저 가길래 좀 놀래켜 주려 했다가 울고 난리가 난
적이 있었네요. 성인이 되서 효도를 할 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  7 years ago (edited)

성민님 안녕하세요^^ 다 치는 장난인가봐요ㅎ 아이의 우는 모습도 어찌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요 작은것도 잘 속아서 자꾸 장난치고 싶어지네요ㅎ
효도는머 해주면 감사하고요 아님말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네 ㅎㅎ 몇 번 하니까 나중에는 안통하더라구요 ㅋㅋ

적당히 해야겠군요ㅋㅋ 안찾아줌 맘아프겠죠?ㅋ

네 ㅎㅎ 나중에는 무슨 술래잡기 처럼 좋아하긴 하더라구요 ㅋㅋㅋㅋ

할머니 말씀에 뭔가 사연이 있을것 같아 마음이 더 무거워지네요..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듣는데 맘이 좀아팠네요ㅠ
@uksama님말대로 다들 행복했음 좋겠습니다^^

Upvote by @ amjad11 post

감동입니다.

ㅋㅋ

제가 어릴 적에는 주변의 딸 가진 부모님들이 '딸~ 너는 나중에 커서 아빠랑 살자~'라고 농담삼아 이야기를 많이 해서 나중에 저도 이런 이야기를 하길 바랬는데요..

막상 현실은 아들 셋.. -_ -;;
아들도 이쁩니다. ㅋㅋㅋ

아들셋 ㅠㅠ 전 아들둘이요ㅋㅋ 요즘엔 딸이 귀해요~옷들도 어찌나 예쁜지 둘째녀석에게 입혀볼까도 생각이 든다니까요ㅋㅋ

슬퍼하지말아요 결국 버릴건데....ㅋㅋㅋㅋ

ㅠㅠ 결국 그런건가요?결말은? ㅋ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습니다.
개인의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요즘. 말씀하신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니 꼭 개인의 행복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가족을 이루고 살게되니 가족의 행복이 제 행복이 되는것같습니다 함께 묶인이상 행복이든 슬픔이든 뗄수있을까요^^

어머,, 마지막 말이 너무 슬프네요.. 낮은 마음으로 효도 해야겠어요. 잘읽고 갑니다 ^^

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