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효과

in story •  7 years ago 

 
By @cheongpyeongyull
지난 주 율님께 산뜻 영롱한 이파리 대문을 받아
너무 좋았었는데,  
그 감사함이 가시기도 전에
두 번째 대문을 받았습니다~
두 녀석이랑 똑같이 그려주신 율님 감사합니다~
거듭거듭~ 엄지 척!!!!!
두 개의 대문은 적절히 알아서 잘 활용하겠습니다^^  


얼마전 아는 동네 형꺼 킥보드를
몇 번 타보더니
킥보드를 사달라는 첫째녀석.
첫째녀석이 타는 폼을 보니
사줘도 되겠다 싶어  
바로 구매해버렸다.  

2일 후 킥보드가 도착했고
그것을 본 첫째녀석은
이 세상을 다 얻은 듯
방방 뛰며 좋아라했다.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또래 아이들이 타는 모습을 보며
엄청 타고 싶었을텐데
그동안 내색 한번 하지 않은
첫째녀석을 생각하니  
맘이 애려왔다.  

그길로 킥보드와 함께
집 앞 작은 공원으로 나갔다.
어설프지만 신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미소가 지어졌다.  

킥보드를 사고 나서부터
우리에게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이름하여 '킥보드 효과' 다.  


1 귀차니즘을 깨우다  
어린이집에서 하원하면  
거의 집으로 직행이었다.
두 녀석을 데리고 나혼자  
밖에 나가기 어렵다는 핑계가 컸다.
사실 귀찮기도 했다.
킥보드를 사고나서 부터는
1시간 이상을 집 앞 공원에서  
보내고 있다.  


2 어린이집 등원도 즐겁게   
오늘 어린이집에 갈 때
첫째녀석이 혼자 킥보드를 타면서 갔다.
혹시나 차가 나올까봐 내가 앞서 달렸다.
본의아니게 첫째녀석과 달리기 시합이
되어 버렸다.  

어린이집 앞에만 서면 안 들어간다고
떼쓰던 첫째녀석이었는데
오늘은 웃으며 "다녀오겠습니다"
이렇게 배꼽인사하고는  
쑥 들어가버렸다.  


3 봄이란 계절에 감사함을 느끼다  
주말에 바람은 좀 불었지만  
첫째녀석이 킥보드를 타고 싶다기에  
집을 나섰다. 

공원 맞은편을 우연히 바라봤는데
바람에 흔들거리는 빼곡한 벚꽃잎이  
어렸을 때 시골집에서 바라봤었던  
수많은 별들처럼 보였다. 

봄의 따스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냄새에
홀로 감성에 젖었다.  

적당히 따뜻하고 적당히 시원한 봄이라서
아무때나 밖에 나가 시간을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4 경험하며 배우고 성장하는 첫째녀석
처음에는 한발로 겨우 밀며 타던 녀석이
킥보드에 두 발을 올리기도하고
뒤에 있는 브레이크도 밟으며
본인 마음대로 조정한다.  

첫째라서
나도 엄마경험이 없어서
처음은 항상 두렵고  
괜한 걱정들로 가득찼던 것 같다.
행여 다치지는 않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난 이미 경험했으니 되도록이면
첫째녀석이 괜한 것에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그래서 킥보드 타는 것처럼  
위험하다 싶으면
더 클 때까지 미루고 또 미뤄왔다.  

킥보드에서 넘어지면서도
계속된 연습으로 더 잘타게 되는
첫째녀석의 모습을 보며
내 생각이 짧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을 통해 수없이 배우고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
아이가 아닐까
많이 실수해도 항상 괜찮을 수 있는 건
아이만이 가진 특권이 아닐까  

하루하루 새로운 걸 경험하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내일 모레는 내일보다 더
첫째녀석은 그렇게 커가겠지..  


핸드폰 보다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웃고 대화하고
지금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준
킥보드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By @gomsee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어릴 때 엄마가 제 동생에게 롤러브레이드를 사줬는데 정말 행복해 하고, 어딜가나 타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어렸을때 롤러 많이 탔었어요ㅋ
추억이 새록새록^^

대문 선물 받으신걸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대분 사진 너무 좋습니다... 축하드려요^^

꺅~ 꽉님 ㅋㅋ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어서 돌아오세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저를 기다리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하루빨리 정신을 차리고 즐거운 스팀잇 생활에 적응토록해보겠습니다.
즐거운하루 되싶시요~^^

저희집 다용도실에 킥보드가 좀 다양하게 있네요 ^^ 이제 작아서 못 타는것도 정리를 좀 해야하는데... 누구 주기에는 낡았고 버리기엔 아깝고... 요즘은 조금 더 큰 킥보드를 타는데 가끔은 제가 뺏어 타기도 합니다 ^^ 누구에게나 스피드광이라는게 존재할까요~~ 나름 재미있더라구요 ^^ 사내아이 둘이다 보니.. 항상 같은거로 두개씩 사는게 버릇인데.. 둘 줄에 하나가 안타면 제가 타고 놉니다 ^^ 이렇게 엄마가 같이 타면 더 좋아요 ^^

오~!!엄마랑 같이타는것도 괜찮겠네요~
애드워드님이 저보다 신체나이는 젊으신듯요ㅎ
전 킥보드타니 다리도 아프고ㅠ 그냥 걷는게 제일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ㅋ

저희 교회아이들도 보면 퀵보드를 타고 오는 애들도 많고 늦게 출근하는날에는 어립이집에 퀵보드 타고 등원하는 아이들도 많이 보았어요 ㅎㅎㅎ 홀릭님도 잘사주신거 같네요^^
대문받으신거 축하드립니다^^

글게요 아주 잘 타고노네요ㅎ
감사합니다^^

예전에 킥보드를 지인한테 얻어서 첫째 딸내미한테 줬었는데 여자애라 그런지 처음에 몇번 타더니 금방 시들하더라구요. 이제 둘째가 4살인데 조금 더 크면 요녀석은 좀 다르려나 싶습니다. 키워보니 딸과 아들은 정말 다르더라구요.

딸이 없어서ㅠㅠ
근데 주변에도 보면 노는것부터도 다르더라고요~
딸가진 부모님들 부럽습니다ㅎ

대문그림 정말 좋은데요 ^^
제 아이도 킥보드 사달라고 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ㅎㅎ
아이들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익히고 배우는 것 같아요.

대문그림 저도 맘에 들어요ㅎㅎ
킥보드 안전한곳에서만 타면 괜찮은것 같아요~
공원으로 둘러쌓인 집으로 이사가고 싶네요^^

저희 딸이 킥보드 탄다고 하면, 전 못하게 할것 같아요. ㅠㅠ 주변이 다 도로라서 너무 위험할것같아요. 아~ 큰 공원 있는곳으로 이사가고싶어지네요..

요즘 짓는집은 아파트 단지 자체가 공원이더라고요...차도 못다니게 하고요~
저도 그런데로 이사가고싶네요ㅎ

킥보드 효과 아주 좋네요 ㅎㅎㅎ
홀릭님 요즘 뭐 별로 하는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엄청 피곤하고
바쁘고
그렇답니다..ㅎㅎ

그러다 보니 스팀잇 할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ㅠㅠ
스팀을 채굴해야하는데 ㅠㅠ
그래도 홀릭님 댓글이랑은 다 챙겨서 봤습니다 ㅎㅎ
요즘은 잘 못 놀러와서 죄송합니다 ㅎㅎㅎ

글이랑 댓글만 보면 뭐합니까
포스팅을 해달라~해달라~ㅋㅋ
스팀잇의 늪에 빠진 저는 매일 허우적 대고 있네요ㅠ
르바님의 생활이 더 나은것도 같고 그렇네요ㅋ

킥보드 효과 ㅎㅎ
저도 곧 펼쳐질 세계같아 보이네요^^

그래도 킥보드가 놀아주니 체력도 충전 가능합니다ㅋ
강추에요-^^

킥보드가 처음에는 어질어질 한데, 자꾸 타다보면 엄청 재밌어지지요.

아이는 참 좋아하네요ㅋ

저도 일호는 다 첨이라 일단 싸고 돌기부터 해서...
제 생각보다 참 강한 아이인데 말입니다...

경험이 없다보니 그런것 같아요ㅠ
둘째는 그래서 거의 막키우고 있네요ㅎ

맞아요...
책에 나오는 대로 키우려고 하고 안되면 화내고... ㅋㅋ
둘째부터 슬슬 놓기 시작해서 막내는 이유식에 간도 해서 줍니다.
이유식을 안먹고 대성통곡을 하며 울길래...
소금 조금을 넣어줬더니 방긋거리며 잘 받아 먹더라구요. 첫째같았음 어림도 없었는데 말입니다. ㅋㅋㅋ

이유식에 간도 ㅋㅋㅋ
그래서 아래로 내려갈수록 성격이 좋은가봐요 ㅎ
첫째부터도 좀 놓고 키우면 서로 편할텐데요....쉽지가 않아요 그게..

우리집 킥보드 효과!!!!(참고로 저희집은 킥보드 두개!!)
참고로 첫째는 둘째에게 지는걸 죽도록 싫어 한다..
동생도 누나한테 지는걸 은근 싫어한다..

  • 동생이 먼저 킥보드를 타고 집밖으로 나가면 누나는 소리를 지른다.
  • 동생은 누나를 따라 잡으려고(첫째랑 키차이가 꽤 나지만 아들이라 빠르다..) 겁내 따라가다가 둘이서 자주 부딪혀서 넘어진다. 그리고 둘다 울음이 터진다... ㅠㅠㅠㅠ
  • 매일 아침 유치원에 자가차로 태워주는데... 매일 아침 싱싱카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간다.. 매일 다시 가지고 올라와야 한다... ㅠㅠ 회식이 있은 다음날 깜빡하고 안가져 가면 난리가 난다.
  • 동생이 누나 킥보드를 앞지르고 먼저 가면..... 손으로 잡아당겨서 반칙을 한다.. 둘째는 엎어져서 운다..

ㅠㅠㅠㅠ 너무 힘들어요~~~ ㅠㅠ

베리님의 글을 보니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 같네요ㅋ
하...홀로 에너자이저 둘을 보기는 힘들죠..
<너무 힘들어요 ㅠ> 완전 격공입니다
거침없이 끄덕끄덕~!!
육아 파이팅!베리님 파이팅! 저도 파이팅ㅋ

  ·  7 years ago (edited)

킥보드 효과
축하드립니다.
물론 대문도 축하드려요.ㅎㅎ

감사합니다^^

대문이 주인 찾아 왔네요~
핸드폰을 사용하는 아이들에게 그만하라는 말보다는 놀아주는게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방법인 것 같아요.

잘 찾아왔습니다ㅎ
아이랑 놀아주는게 이리도 어려운지 몰랐네요ㅠ
아이를 낳고나니 배우는게 참 많은것 같아요^^

제발 기발하십시오 @genesis171

넵 알겠습니다 ~

ㅋㅋㅋㅋㅋ 기발하셔야겠습니다? ㅋㅋㅋㅋㅋ

좋은 의도로 쓰셨겠거니 하며 긍정의 답변을 ㅋㅋ

갑자기 원문이 너무 궁금해 졌습니다.
어떤 문장을 번역기로 돌리면 저렇게 번역이 되는건지...

혹시...찾아보고 계신건가요? ㅋ
알게되면 저도 좀.....
사실 궁금하긴 합니다 ㅎ
(욕이면 패스해주세요...^^;;)

ㅋㅋ 욕은 아닌듯 싶은데...
못찾겠습니다. ㅋㅋㅋ
본인한테 직접 물어볼까요?? ㅋㅋ

아참 리자님 잉글리쉬 좀 하시죠? ㅋㅋ
물어보면 답변 해줄까요? ㅋㅋ
안해주면 맘상할지도.....그냥 냅두죠뭐 ㅋㅋ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을 부러운 눈으로 보던 우리 쌍디들 생각이 다시 나네요 ㅎㅎ 날씨가 좋을 때는 막혀있는 곳보다는 탁 트인 곳으로 가는데요~ 그런 곳에가면 꼭 킥보드를 타는 아이들을 만나게되요. 한 번은 다른 친구의 킥보드가 그냥 세워져있었는데 쌍디들이 자연스럽게 손을 대더라구요...마치 자기것인 마냥... 그럴 땐 하나 사주고 싶고, 넘어지는 아이를 보면 아직 사주면 안되겠다 싶고~~~~ 그래서 아직 구입하지 않았어요 ㅎㅎ
사주고 나면 사준 저의 과보가 그대로...돌아올테니까요....ㅋㅋㅋㅋㅋ근데 언니 글을보니까 또 사주고 싶은 마음이 좀 더 커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행착오를 겪게해줘야 진짜 더 크는건데 저도...아이들을 덜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요. 내버려둔다고 내버려두고 있긴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제가 개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연습할 기회마저 뺏으면 안될 일인데 말이죠ㅎㅎ

전 그래도 하나인데...둘이 킥보드 타는건...ㅠㅠㅠㅠ
저도 엄두가 안날듯해요 ㅎㅎ
근데 보면 어린 애들도 많이들 잘 타더라고요~
사람이 별로 없는 공원에서 타는 건 괜찮을 듯싶긴한데...
아이들이 더 바랄때까지 일단 기다려보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