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좋다고 말해’

가수 볼빨간 사춘기

슈퍼스타K를 통해 발굴된 엄청난 괴물 신인 볼빨간 사춘기 노래만 냈다하면 차트 정상 싹쓸이 단 한명의 보컬로 이런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물론 안지영의 귀엽고 특이한 보컬덕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것 뿐만 아니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말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할만한 가사들로 이루어진 노래들을 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좋아하는 남자에게 전하는 이 노래는 정말 많은 여자들은 물론이고 남자들에게까지 많은 공감을 주었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곡은 사실 가사가 매우 간단하고 반복적이기에 노래 안에서 많은 것을 찾아내기는 조금은 무리가 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비정상적으로 많이 출현한 아날로그시계들 그리고 이들은 디자인도 색도 매우 다양했다. 약간은 현대적인 시계도 있었고, 조금은 오래 된 듯한 시계의 디자인도 있었다. 안지영이 초록색 시계를 누를 때 시간은 정지한다. 그리고는 버스로 가서 좋아하는 남자와 그의 썸녀 우지윤을 보게 되고, 우지윤을 밀어버린 채 남자의 곁으로 다가가 그를 바라보다가 그의 시선을 우지윤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그저 여자의 귀여운 복수 같기도 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그렇지 않다. 남자가 우지윤에게 고백하고 또 좋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을 안지영은 자신에게 하는 걸로 알아듣고, 좋아하다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깨닫고는 서운해 하는 내용인 것 같았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내용일까 했는데, 자세히 보다보니 안지영이 미래와 과거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서 시계를 돌려 과거로 와서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던 그 남학생을 찾아가 다시 한 번 그때의 일을 보려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 자신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가 움직일 때에는 그 어떤 등장인물도 움직이지 않는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고민해 보았는데, 안지영은 그에게 마음을 고백할 수도 그의 고백을 받아볼 수도 없는 상태인 것이다.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그리고 최근 많은 인기를 얻은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 등의 영화와 같이 시간을 초월한 만남이기에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래에서 왔기에 그들과 공존할 수 없는 그녀의 모습인 것이다. 그런 안지영에게 멈추어 있는 그가 다른 이에게 하려는 고백을 자신에게 하는 걸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의 노력을 알 턱이 없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던 안지영은 결국 그의 연애를 방해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의 방해공작은 너무 귀엽고 어린아이 같은 방해였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방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실 뮤비는 누가 어떤 방향으로 해석하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확신하지는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