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지하철역 이름 구매' 경쟁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의 이름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으로 지하철역 이름을 차지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8월 서울교통공사와 체결한 ‘종각역 역명 유상병기 사용 계약’을 3년 연장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서울지하철 1호선 종각역은 2023년 7월까지 안내표지와 차량 안내방송 등에 모두 ‘종각(SC제일은행)’으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지하철역 명칭은 은행 간 경쟁의 소지가 되기도 합니다. 기업은행은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의 역명 병기 사업에 응찰해 ‘을지로입구(IBK기업은행)’이라는 이름을 따냈으며 지난해 3년간 역명 병기 추가 연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하나은행이 기업은행 본점보다 역에서 더 가까운 을지로 신사옥을 완공하면서 이슈가 생겼습니다. 하나은행 신사옥이 기업은행 본점보다 역에서 훨씬 가까운데다가 1·2번 출구의 소유권이 하나은행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은행은 기존 부역명 폐기를 요구했고 결국 1·2번 출구에서 ‘IBK기업은행’이라는 부역명을 삭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이렇듯 은행들이 지하철역 명칭에 집착하는 이유는 높은 광고 효과 때문입니다. 해당 역에 타거나 내리지 않고 지나쳐가기만 해도 안내방송으로 계속해서 명칭을 듣게 되며 SC제일은행은 자체 조사를 통해 종각역 역명 병기를 시작한 이후 2년 6개월간 브랜드 인지도가 3%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지하철역 명칭에 집착하는 이유로 “TV 광고 등과 비교했을 때 투입 비용 대비 ‘가성비’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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