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는 날엔 / 양동애]

in sun31 •  8 months ago 

[비가 내리는 날엔 / 양동애]

오늘같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날엔...

옹기종기 모여있는
작은 풀꽃들도
문득 그리운 게 있나 보다.

우두둑
떨어지는 빗방울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그리움.

흠뻑 젖어있는 가슴
우울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다네.

꽃잎 위에
또르르 나부끼는 그리움.

가슴속
폐부(肺腑)에서
토해내는 그리움...

비가 오는 날엔
나 역시...
가슴의 울림으로
한 송이 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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