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보] My condolences to you. 잘가라 나라야.

in tanzania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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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안타까운 이야기를 쓰게 됐다. 전해진 소식은 늦은 밤이었지만, 무엇도 손에 잡히지 않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착찹했다. 이제는 기억 저 어딘가에 있는 나의 해외봉사 활동기 시절의 동기가 갑자기 죽었다는 소식이었다.
아빠의 부재이후 지인의 죽음은 남 같지 않은 일이 되었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상실감은 남겨진자들의 혹독한 겨울이 도래하는 것이니까.
나래의 글을 쓰는 것은 멀리서 제대로 함께 해주지 못하는 마음을 이곳에서라도 애도 하고 싶기때문이다.
우리는 2010년 해외봉사 합숙을하며 만났고 그녀는 탄자니아로 봉사를 떠났다. 드문드문 페이스북을 통해 서로의 소식을 전해들었고 나는 우즈벡에서 한국으로 돌아왔고 그렇게 각자의 일상을 산다고 생각했다. 제작년 시댁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프리마켓에서 마주하게 됐다. 너무 반가워 잘지내냐 서로의 소식을 물었고 역시나 그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는 둘다 결혼을 했지만 그녀는 탄자니아 남자와 결혼을 했고 아이도 있다고 했다. 탄자니아의 수제 조각품들을 들고 왔던 그녀를 보며 쉽지만은 않은 선택을 하고 그래도 행복해하는 모습에 존경심마저 들 정도였으니까. 그날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집에 있는 그녀가 가져온 조각품은 그때의 그녀를 떠올리게 한다.
다시 그녀의 이야기로 돌아간다. 그녀는 며칠 전에 죽었다 탄자니아에서. 말라리아에 걸려 사경을 헤메다 남편과 만 세살의 아이를 남겨두고 말이다.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탄자니아를 사랑하고 탄자니아의 사람들을 사랑하고 탄자니아의 멋진 남자를 사랑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한국에와서도 탄자니아를 알리던 그녀는 그렇게 사랑하는 이들을 떠났다. 남겨진 자들의 슬픔을 뒤로 한채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다. 32살의 젊은 나이에 떠난 그녀를 마중나가지 못해 미안하다. 한국으로 내일 돌아 온다는데 서울에 가보지 못해 미안하다. 포항으로 와 잠든다고 하니 곧 그녀에게 찾아가 인사 해야 할 듯 하다. 그녀가 남겨진 그녀의 가족들의 지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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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하늘나라에서 편안하시길 바래요..

네 고인의 명복을 빌뿐이에요ㅜㅡ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네 감사합니다. ㅜㅡㅜ

해외봉사라니....저의 이모부도 선교사이신데 정말 보통일이 아님니다....헉 소리가 나네요.

다 예전일일 뿐입니다ㅜㅡㅜ 지금은 주부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