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맛집] 앞으로 몸 보신 제대로 하고 싶을 때 무조건 “사랑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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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날씨가 부쩍 더워졌습니다. 왠만한 운동을 해도 땀을 잘 흘리지 않는 편인데 요즘에는 그냥 서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네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기력이 빠져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몸 보신을 위한 음식을 먹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풋살로 땀을 한껏 빼고 나서 점심도 거른 채 파주로 날아갔습니다.

파주에 거주중인 아내님 사촌언니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저희를 초대합니다. 아이들의 옷을 정성껏 세탁해서 물려주는데요. 어찌나 깨끗하게 사용하고 물려 주시는지 덕분에 아이들 옷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0으로 수렴될 정도입니다. ^^ 이번에도 옷이며 신발 등을 한 박스 가득 준비해 놓으셨더라구요~! 감사한 마음으로 짐을 실어 놓고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기위해 사랑채로 향했습니다.

사랑채의 모든 음식은 1시간 정도의 여유를 가져야합니다. 옻나무, 엄나무 등 닭과 궁합이 잘 맞는 약재들의 영양분을 고스란히 우려낼 시간이 필요하거든요. 미리미리 예약을 하시고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특히 주말에는 자리가 없을 수도 있어요!!)

저희는 묵은지 오리볶음탕과 엄백숙을 주문했었는데 식당에 도착하니 기본 상차림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추짱아찌와 시레기 무침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깍두기도 상당히 달달해서 밥도둑이 따로 없더라구요. 주문한 요리의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메인 요리를 위해 절제하며 조금씩 먹었습니다. ㅎㅎ

고기랑 묵은지 꼬다리의 완벽한 궁합 ㅠㅠ

묵은지 오리볶음탕은 정말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오리와 묵은지의 조화가 아주 그냥!! 워후~ 묵은지는 꼬다리까지 부드러울 정도로 잘 익혀졌었는데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요리는 약간 매운듯하지만 오리고기의 부드러움과 담백함에 커버가 되구요. 밥에 비벼먹어도 맛있지만 나중에 볶음밥을 주문해 먹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육류를 섭치할 때 항상 밥이랑 같이 먹는데 대량 두 공기는 먹은 것 같아요. 밥도 흑미밥이라 완전 제 스타일이었네요.

흑미밥을 넣어 죽으로도 먹었습니다. 호로록!!

묵은지 오리볶음탕에 심취해서 엄백숙을 약간 소홀했었는데 국물 맛을 한 번 보고 완전 빠져버렸습니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여름철 시원한 맥주 마시듯이 들이켰습니다. 덕분에 입 천장이 홀라당 까져버리는 내상을 입기도 했지만 몸 보신을 잘해서 그런지 금방 회복했습니다 ㅎㅎ 엄백숙에는 엄선된 엄나무 외에도 인삼, 도라지, 오가피 등 몸에 좋은 약재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닭이나 오리 요리가 몸에 잘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하고 싶은 요리입니다! ^^

마무리는 역시 볶음 밥이죠. 다들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3인분이나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걸 또 다 먹게 되네요. 다먹고 입가심 한다며 엄백숙의 진한 육수를 또 마십니다. 머리는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손과 입이 저절로 움직이는 반유체이탈을 경험해 봅니다. 후식으로 나온 오미자차를 마신 후에야 간신히 먹는 것은 멈출 수 있었네요. 여름이 끝나기 전에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형님네가 선결제를 했다고 하네요 ㅠㅠ 아이들에게 용돈 주는 것을 대신하긴 했는데 너무 받기만 하는 것 같아서 미안해집니다. 다음에는 제가 예약을 하고 선결제를 걸어 놓아야겠어요!! 여하튼 형님네 덕분에 주말동안 몸도 마음도 든든하게 보냈습니다. 다음에는 꼭 재방문 포스팅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름철 더위를 물리칠 건강식을 찾으신다면 잊지말고 사랑채!! 를 찾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