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팀) 사랑스런 그녀가 있는 브런치 카페 - 위더스, 트래블

in tasteem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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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브런치 카페란 것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것도 티비에서 자주 나와서 '아, 그런 카페가 있구나.'하고 어림짐작만 하는 그런 카페였다.
어쨌든 브런치 카페란 이름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것을 '아점'이라고 줄여서 말하듯이 브랙퍼스트와 런치를 합쳐서 '브런치'라고 줄여서 말하다니...
이런 네이밍을 외국에서도 쓰는지가 무척 궁금하다.

제빵학원동기들과 한번 만나서 밥을 먹기로 했다.
학교 동기이거나 동네 친구라면 비슷한 나이에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약속을 잡는데도 참 쉽다.
그러나 이렇게 사회에 나와 다니게 된 학원 동기를 만나려면 각자가 처한 상황이 달라 약속을 한번 잡는데도 몇날 며칠이 걸린다.
살림하는 사람, 직장다니는 사람, 육아에 메어 있는 사람, 백수(ㅋ) 등 나름의 이유로 스케줄이 빡빡하다.
다행히 작은 섬나라 제주에 살고 있다는 공간상의 장점은 있다.
힘들게 시간을 맞춰보니, 그동안 소문만 들었던 브런치 카페에서 모여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 되었다.
게다가 같이 제빵학원을 다니던 갓 스무살이 넘은 동생이 브런치 카페에서 알바 중이라는 고급 정보도 있으니, 당연히 동생도 볼 겸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바로 제주시 칠성시장에 있는 '위더스, 트래블(With us, travel)'이다.
이 브런치 카페는 제주도에서도 꽤 유명한 곳이다.
칠성점은 관광객과 젊은이들에게 인기있는 지점이고, 아라점은 제주에 교육 유학을 온 열혈 엄마들의 아지트격인 지점이라고 한다.
맛과 비주얼이 어마어마함은 덤이다.

위의 사진처럼 칠성점은 번화가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입구에 나무가 울창하게 있어서 쉽게 눈에 띄지도 않지만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고 잘 찾아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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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카운터가 있다.
여기서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 마음에 드는 자리에 앉으면 된다.
의자에 앉아 있는 커다란 강아지는 이 카페의 마스코트격이라고 한다.
우리가 간 날은 강아지가 감기기운이 있어서 컨디션이 안 좋아 하루종일 저렇게 의자에 앉아만 있었다고 한다.
알바를 하고 있는 아는 동생은 강사님과 언니들의 대거 방문에 너무 좋아 어쩔 줄을 모른다.

올라가 계시면 서비스 팍팍 해드릴께요.^^

하며 선심을 쓴다.ㅋ
우리는 같은 기술을 배운 동기들이라 음식보다는 그간의 근황에 대한 수다에 집중했다.
메뉴 고를 시간도 아까운 우리는 주문도 이집의 대표 메뉴로 테이블마다 똑같이 했다.

먼저 위더스트래블의 대표 메뉴라는 '위더스 풀, 브랙퍼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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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라더니, 모든 게 다 있는 것 같다.
빵, 에그스크램블, 소시지, 베이컨, 샐러드, 감자튀김 등 아침이나 점심에 먹을 수 있는 간단한 것들이 모듬 형식으로 세팅되어 있다.

이것은 이집이 와플도 유명하다고 해서 주문한 '믹스 베리 와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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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에 와플이 없어서 잘못 주문했는 줄 알았다.
위에 아이스크림과 딸기와 블루베리 등이 수북히 쌓여 있어서 아래 있는 와플이 보이지도 않는다.

이 집은 음료도 예사롭지 않다.
이름이 가장 매력적이었던 '커피 히말라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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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눈덮힌 히말라야를 형상화해 놓은 듯한 약간은 꿈속을 연상케하는 비주얼이다.

나는 왠지 멜랑꼬리한 것 같은 '모카봉블랑'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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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때만 해도 커피에 관심이 없던 나는 특별히 감동적인 커피는 아니었다.
왠지 대충 데코를 한 것 같은 느낌? 커피맛은 잘 모를 때니 할 말은 없다.ㅜ

어쨌든 전부 브런치 카페는 처음이었던 우리들은 비주얼에 연신 감탄을 하긴 했다.

그리고 드디어 알바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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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직접 만들었다고 이렇게 맛있는 와플을 가져다 주고 한참을 오지 않던 동생은 잠시 후 울면서 우리 테이블에 왔다.
깜짝 놀란 우리는 "왜? 우리한테 서비스 많이 줬다고 사장님한테 혼났어?"라고 물으며 깜짝 놀랬다.

사연은 이제 스무살이 갓 넘은 풋풋한 우리 동기는 그전에도 우리에게 그렇게 자랑하던 '오빠'가 '그만 만나자고' 무려 '문자'를 했단다. 방금.ㅜㅜ

그리곤 사랑스런 동생은 우리가 카페를 뜨기 전에 조퇴를 하고 집으로, 아니면 그 '오빠'에게로 가고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잠시 술렁였지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건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나중에 괜찮아지면 문자해, 술 사줄께.'라고 문자를 남기고 못다한 수다로 브런치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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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사랑스런 동생의 인스타에는 '위더스트래블'에서 '아이스크림 와플'을 맛있게 먹고 있다는 사진이 올라왔다.
아마도 달콤한 아이스크림 와플을 사랑하는 '오빠'랑 먹고 있었겠지?ㅋ
근데!! 어째 우리한테 서비스로 준 것과는 비주얼 차이가 많이 나???

제주에서 알게된 멋진 브런치 카페 '위더스트래블(이름이 너무 어려워ㅜㅜ With us, travel)은 이렇게 브런치 카페란 곳을 모르던 나에게 '사랑스런 스무살 동기'를 추억하게 하는 장소가 되었다.


맛집정보

위더스트래블

score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1동 1298-22


(테이스팀) 사랑스런 그녀가 있는 브런치 카페 - 위더스, 트래블

이 글은 Tasteem 컨테스트
내가 사랑하는 브런치 카페에 참가한 글입니다.


테이스팀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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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서 정성이 느껴지네요 ㅎㅎ브런치는 뭐다 를 딱 보여주는 메뉴 구성까지..ㅎㅎ 앞으로도 좋은 알찬 포스팅들 부탁드립니다.

추억이 있는 식사에 관한 주제가 나오면 글을 더 정성껏 쓰게 되더라구요.
칭찬 감사합니다.^^

브런치 메뉴들이 모두 맛나보이네요.
특히 커피 히말라야 맛이 너무 궁금해요.

제주에서 브런치 카페로는 꽤 유명한 카페거든요.^^

맛있게 보이기는 하는데...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었군요...결말은 해피엔딩?

여자가 인형처럼 예뻐졌다는 건 사랑을 한다는 증거!
그러니 그 오빠가 아니더라도 그녀에게는 해피엔딩이었을 것 같습니다.^^

맛있었겠네.

아주 많^^

원래 아침을 안먹을 뿐더러... 직장생활을 하니 브런치카페에 갈 일이 없네요! 전 아직 한번도 안가봤다는...ㅎㅎ
비주얼은 예쁜데... 한끼 식사로는!! ㅎㅎ 전 어쩔수 없는 한국사람인가봐요~ ㅋㅋㅋㅋㅋㅋ

저도 브런치 카페와 디저트 카페를 아직 정확히 구분 못하는 일인입니다.^^

Excellent

감사합니다.

우와! 넘 맛있어보이네요^^

달콤의 끝판왕입니다.^^

안녕하세요 muksteem 전국 맛지도 등록 알림봇입니다. 본문에 있는 주소 [대한민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일도1동 1298-22]로 본 글이 먹스팀 전국 맛집 지도에 등록되었습니다. (혹시 주소가 틀리다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확인하러가기먹스팀 맛집 지도는 https://muksteem.com에서 이용가능하며, 새롭게 업데이트 됐습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보팅 하고 갑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우와.. 비주얼 끝내주네요.
보기만 해도 단맛이 입안에 가득 퍼지는 것 같습니다.
아 맛있겠다...ㅎㅎ

이런 것도 입맛에 맞아하시나봐요.
사실 단 것을 먹으면 기분도 좋아지고 해서 좋긴 해요.^^

와우 모든 음식들이 다 맛있어 보이네요^^

비주얼로 승부하는 곳이 브런치 카페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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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 years ago (edited)

브런치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큼직큼직하고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나중에 제주도 가면 한번 들러봐야겠어요^^

브런치 카페의 메뉴는 좀 다 단거 같아요.
우리나라 음식으로 죽같은 걸로 브런치 메뉴가 있어도 좋을 거 같아요.

알바생은 그 오빠랑 아직 잘되고 있는거쥬?? ㅎㅎ
비쥬얼도 좋고 맛도 좋겠어요~
정말 다 들어있네요 ㅎㅎㅎ

그 오빠가 아니어도, 최근 인스타에 인형처럼 예쁜 사진을 올린 걸 보면 '연애 중'인 건 틀림 없는 듯합니다.^^

꼭 개가 주인처럼 손님을 맞아주네요. 커피 히말라야 아주 인상적이네요^^

정말로 수평선 위에 우뚝 솟은 눈덮힌 산과 눈보라가 눈앞에 펼쳐지는 거 같죠?ㅋㅋ

특이한 것들이 많네요 히말라야커피 땡기는데요ㅎ

저 집에 실력 좋은 바리스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히말라야 커피는 환상적인 비주얼이었습니다.^^

오.. 맛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문자'로 헤어지자니 -_ -;;;;;
뭐 사실 문자, 전화, 직접 대면이든 뭐든 헤어지자는 말은 언제나 비수처럼 꽂히지만요.

비주얼은 좀 다르지만, 그래도 휘핑 크림은 칼로리도 높으니깐..........
왜 맛있는건 고칼로리일까요. -. -;;;

나쁜 오빠인가 봐요.ㅜㅜ
요즘 저 커피 위에 올라가는 크림들이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이러다 바리스타 수업을 들으러 다니게 되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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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브런치 카페 콘테스트에 응모해 주셔서 감사해요 :3 @gghite님의 멋진 포스팅을 읽자 테이스팀 봇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네요! 추천해 주신 가게에 한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보팅을 남겨두고 가요. 이번 콘테스트, 행운을 빌어 드릴게요!

요즘 브런치 카페 참 많은 것 같아요~
하나같이 비쥬얼이 좋네요.
동생은 사랑의 쓴맛을 알아가나요.. ㅠㅠ

청춘이니 사랑이 쓴맛과 단맛을 다 맛보고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갖는 시기죠.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최근 인스타에 예쁜 사진 자꾸 올리는 거 보면 다시 '연애중'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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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 살고 계셨군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죠!
카페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 위더스 트래블 카페는 정말 매력적인 곳인거 같아요. (강아지도 엄청엄청 좋아합니다 ㅎㅎ)커피 히말라야는 한번 맛보고 싶어요!

제주도에는 엄청나게 많은 카페가 있습니다.
아마 매일 다른 곳을 다녀도 끝나지 않을 겁니다.
매일 매일 새로 생기는 카페도 엄청나게 많거든요.

와플 비주얼이 정말 대박이네요!!

전, 크림이나 꿀 발라주는 와플만 먹어봐는데, 저걸 보고 많이 놀랬습니다.^^

위더스 트래블 브런치 카페에 가면 커다란 마스코트 강아지도 볼 수가 있군요.. 컨디션이 안좋아 축 쳐져있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이쁘네요..ㅎㅎ

음식은 비쥬얼이 정말 좋은데요.. 맛있어 보여요..^^

꼭 칠성점에 가야 있답니다.^^
아주 멋지게 생긴 강아지였는데, 저날은 컨디션 난조로..

지인찬스 쓰는 날인데 이별통보라니 ㅠㅠ

다행히 지인 찬스까지 쓰고 일이 터졌네요.ㅋ

와플 천국이네요 너무 맛있는 음식들이 와플을 덮고있어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말 ~~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와플이랑 달라서 한참을 와플을 찾았답니다.ㅋㅋ
맛있더라구요. 정말..ㅋ

눈으로 보는것만으로도 입에서 단내가 풍기는것 같아요.ㅋ
특히 아이스크림 완전 제 취향입니다.^^

아이스크림도 와플도 달콤한 것들이고, 얹어준 과일은 새콤하고.. 조화롭더라구요.^^

옷........브런치.......진정한 브런치네염...먹고 싶어영....

저도 처음 가본 브런치 카페였는데, '이것이 브런치구나.'하고 잘 배우고 왔습니다.^^

ㅋ ㅑ...........저두 집 근처에 제대로 브런치하는 카페 있음 매일갈텐데.... 다행히 주머니 사정을 알고 없네요 ㅎㅎㅎ

생크림 듬뿍올렸네요. 맛나겠다...ㅎㅎ

한국은 점점더 달콤한 나라가 되어 가고 있어요.^^

눈으로 호강하고 간접 방문하고 갑니다. 히말라야 대박이에요!

카페 마스코트 격인 댕댕이 귀엽군요 ^^
음식 비주얼이 장난아니네요 ㅎ

먹을것이 풍부하네요.

like the last one especially, yummy looking waffle with topp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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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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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히말라야 너무 마시고 싶어요!
강아지 친구도 있고~ 너무 좋네요 😊

이별의 쓴맛과 브런치의 달달함이 함께 녹아있는 포스팅이네요. 저렇게 아점 먹으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을 것 같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