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와 향이 우연히 만났을 때

in tea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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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향서원 차실

중국에서 귀한 손님 두 분이 오셨다. 한국향도협회 제5기 향예사 시험 때 특강과 품향회 일정으로 손량(중국향문화연구중심 주임)선생과 왕강(중국향도협회 회장)회장이 도착한 날 보이노차 차회를 이루향서원에서 가졌다.

이날 함께 하기 위해서 교보증권 김해준 대표와 임원들이 한 자리에 만났다. 김해준 대표는 한국에서 보이차 매니아로서 자타가 공인한 골동보이차 애호가이다. 회사에서 늘 찻자리를 함께한 임원들 역시 각자가 소장한 보이차의 수준을 향상시키면서 즐기는 매니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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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자르는 모습

향서원의 정진단 원장이 팽주, 필자는 기록인으로 모두 10명이다.

이 찻자리의 특징은 사과 황인과 7582, 대남인 세 종류의 차는 교보증권 임원 세 분이 각각 가져왔다. 처음마신 사과 황인은 1년 전에 마신 것과는 훨씬 좋은 맛이고, 7582는 이보다 좋은 7582를 만나기 쉽지 않은 차다. 대남인은 앞의 차와는 결이 다른 차로서 대남인의 특징과 기운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는 참석자 모두 인정한 팽주의 내공이 조금 더해진 맛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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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향 중에 최고 수준의 기남향

향은 중국에서 오신 손량 선생이 보이차 세 가지의 합친 나이보다 많은 기남향을 내었다. 잘 익은 보이차의 맛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 높은 향의 세계를 경험한 시간도 가졌다. 보이차에서 홍인의 맛을 아는 사람은 세세한 차이를 알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남향도 등급의 차이가 많은데, 이날 품향한 기남은 일본 향의 세계에서 기록된 가치를 알면 감히 가까이 할 수도 없는 것인데 손량 선생과 왕강 회장의 배려로 마지막 시간 참석자에게 기남향의 기운을 가득 채우고 찻자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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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남향

이날의 찻자리는 처음부터 마칠 때까지 보이차와 중국 문화, 향과 차에 대한 깊은 이야기 속에서 찻자리를 마칠 때 즈음에는 우리가 차만 마신 것이 아니라 매우 많은 것을 배우고 얻어가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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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량. 왕강회장

우연한 만남이 된 것은 회사의 대표와 임원들이 각 한편씩의 노차들을 들고 서로 조우하기 위하여 정진단원장의 부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와서 차를 나누고 그에 대해 자리한 것까지는 자의적이었으나, 그에 대한 보답으로 손량회장의 출향은 그 자리의 모두에게 새롭고 신선한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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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임원(우측 첫번째 김해준 대표)

우연한 만남만큼 경이로운 일은 없다.
그런데 그 만남이 차와 향과 도구들도 최상인데다 만난 사람들도 그에 못지 않으니, 더불어 우연한 시간에 서로간의 홍복(弘福)이라 아니할 수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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