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 4,172cc V8의 실로 거대한 엔진.
- 335 마력에 토크는 43.9kgm. 지금까지 시승한 차 중 베스트 5에 드는 고출력 엔진.
- 그런데 둔하다. 차체가 무겁다기 보다는 엔진 세팅이 너무 고속역에 치중되어 있는 듯.
- 엔진 사운드는 후두염 기침 소리. -_- 아우디는 이 소리를 즐기는 듯하다.
- 모멘텀을 잃었을 때 바로 가속을 회복하는 느낌은 대배기량 엔진 답지만.
- 신기하게 아우디는 배기량에 비해 체감 파워가 형편없다. 4.2 엔진도 예외는 아님.
트랜스미션&클러치
- 6단 오토매틱. 여기에 스포츠모드와 팁트로닉 패들이 추가된다.
- 급하게 2단계 변속을 해도 하나씩 단계를 밟는다. 뛰어 넘어주길 바랬는데.
- 변속 품질은 훌륭한 편. 격한 시프트 다운에도 RPM은 정확히 자리를 찾아가며 충격도 없다.
- 스티어링 휠에 패들이 있지만 디스플레이의 단수와 좌우가 반대라 무지 헷갈린다. 인터페이스의 기본적인 실패의 예
- 4.2 엔진의 토크를 충분히 받쳐준다.
- 토크 컨버터 팁트로닉 보다는 전자식 클러치 채용을 기대해본다.
바디&서스펜션
- 아 무거워 무거워 아우디는 A2부터 A8까지 다 무거워 무거워 무거워.
- 실제로 2톤이 넘지 않는데 체감 중량은 3톤이 넘는다. 역시 아우디의 전통.
- 서스펜션은 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우아하지도 않고 말끔하지도 않고 편하지도 않고 그냥 저질스러운 촉감.
- 고속 코너에서는 역시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돋보이지만... 한달에 10초 될까말까한 순간을 위해 내내 이런 저질 서스펜션과 살아야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 콰트로는 역시 앞머리의 위화감이 심하다. 개인적으로 4륜구동은 FF보다 싫다.
- U턴 시에 스티어링 휠의 복원력도 이상하다. U턴하다가 휘청했다. -_-
- 하지만 이런 초대형 차로 타이트한 연속 코너를 140km/h 이상으로 클리어했으니... 인정은 해줘야겠지만 그래도 어쩐지 싫다 얘는.
익스테리어&인테리어
- 입이 생겼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를 하나로 묶었다.
- 한국 번호판을 달기에 어울리지 않다는데 잘 모르겠다. 그런대로 괜찮은 듯도.
- 아우디는 활 모양의 측면 실루엣을 위해 실내 압박감이 전통적으로 심하다.
- 그래도 문 손잡이가 조금 커진건 고마운 일.
- 실내도 조금 경박스럽다. 게르만 디자인과는 그 느낌이 좀 다른.
- 디자인적으로도 기능적으로도 조금 어색하다.
- mmi는 BMW의 iDrive보다는 낫지만 이런 장난감 채용 좀 안 했으면 좋겠다.
- 시트는 좁고 불편하고 그렇다고 사이드 볼스터로 횡G를 잡아주지도 않는다.
- 시동 키 없이 시동을 걸 수 있는 스마트 키의 채용은 좋지만... 일본에서는 경차도 있는 기능.
총평
- 역시 나는 아우디가 싫다. 이래저래 상성이 참 징하게도 안 맞는다.
- 성능에 비해 가격이 오버다. 이 정도 달리기를 위해 1억을 넘게 투자하는건 도대체?
- 그렇다고 승차감이나 품질이나 질감을 위한 차라고도 보기 힘들다.
- 늘 250km/h 이상으로 달리며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들만을 위해 집중한 차.
- 하지만 250km/h를 달리면서 안정감을 중시한다는 그 심리도 참 표리부동하다.
- 4.2 엔진이 이 정도 달리기 수준이라면 3.0 엔진은 생각하기도 싫다.
- 인생의 의문이 생겨버렸다. 아우디를 사람들이 도대체 왜 사는걸까.
시승협찬 : 아우디 코리아